北 “최후수단도 불사” 제재 맞대응 위협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2일 03시 00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일 앞두고 강력한 추가도발 나설 가능성

북한은 유엔이 37일 만에 다시 대북 제재 결의를 마련한 것과 관련해 “그 어떤 최후 수단도 불사할 준비가 다 되어 있다”며 강력한 대응 도발을 예고했다.

북한 외무성은 11일 성명에서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보다 더 혹독한 불법·무법의 제재 결의를 끝끝내 조작해내는 경우 우리는 결단코 미국이 그에 상응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이어 “미국이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강력한 행동 조치들을 연속적으로 취하여 미국을 어떻게 다스리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노동신문도 이날 논평에서 “군사적 타격이 시작되는 순간 대양 건너의 미국 본토가 결코 무사할 수 없다는 것은 세계가 공인하고 있는 사실”이라며 “트럼프 것들이 핵 악몽에 시달리며 고달픈 운명의 분분초초를 보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9·9절(북한 정권수립일)엔 도발을 건너 뛴 북한이 유엔 제재에 반발해 10·10절(노동당 창건일)을 앞두고 추가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 정부 관계자는 “예상보다 이번 제재안의 강도가 낮아지기는 했지만 역대 최고인 것은 분명하다. 북이 도발을 예고한 만큼 추가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북한은 지난달 5일 석탄 수출 금지 등을 담은 유엔 대북 제재 결의 2371호가 통과된 지 이틀 만에 ‘공화국 정부 성명’을 내 “새 대북 제재 결의를 전면 배격한다”고 선언한 뒤 화성-14형 시험 발사, 괌 포위사격 위협, 6차 핵실험 등 도발을 이어갔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북한#유엔#대북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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