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는 12일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직후인 지난달 22일 양승태 대법원장 면담을 위한 상경 시 관용차가 아닌 시외버스를 이용한 이유에 대해 “관용차를 쓰면 혼이 날 줄 알았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늘 관용차를 이용하다가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은 국민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것 아니냐”는 자유한국당 곽상도 의원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곽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는 그전에 늘 관용차를 타다 양승태 대법원장을 만나러 가는 날만 맞춰서 대중교통을 사용했다”면서 “언론에는 관용차를 타면 시간을 맞추기 어렵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든 것으로 알고 있는데 대중교통보다 관용차가 시간 더 맞추기 좋지 않나”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김 후보자는 “대법원장 후보자 지명 발표를 듣고 (양 대법원장) 예방시간을 정하면서 춘천지방법원장 직무를 수행하라고 관용차를 줬는데 이 일이 춘천지방법원장의 일인지, 제 개인의 일인지 의문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자 곽 의원은 “대통령 명을 받아서 가는 거면 그게 공무지 왜 공무가 아니냐”라고 지적했고, 김 후보자는 “이런 혼란이 있어 관용차를 쓸 생각을 했다가 나중에 안 쓰기로 했다. 관용차를 쓰면 혼이 날 줄 알았다”고 설명했다.
곽 의원은 “그럼 그렇게 말씀하셔야지 시간 맞추려 했다고 답변하면 안 된다. 제가 경륜이 부족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이런 거다. 이러다 보니 후보자가 일종의 쇼를 한 게 아니냐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경험과 경륜이 부족한 김 후보자가 바로 대법원장으로 가기에는 옷이 너무 큰 것 아니냐”고 했고, 김 후보자는 “시대가 원하는 대법원장 상이 그런 경륜을 갖춰야 하는 분인지 의문”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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