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연일 핵 미사일을 비롯해 최첨단 무기 개발에 성공했다고 과시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남북전쟁 발발 시 실질적으로 최악의 무기는 70년된 낡은 소형 수송기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군사 전문 매체 ‘스카우트 워리어’는 11일 “세계의 시선이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김정은의 무기고에 있는 가장 치명적인 무기는 하급 기술로 만들어진 An-2 콜트 복엽기”라고 소개했다.
‘An-2 콜트’ 는 1947년 구소련의 국영 항공기 제작사 안토노프가 농약 살포용으로 개발한 항공기다. 제원은 길이 13m, 폭 18.2m, 최고속도 시속 257.5㎞, 항속거리 957.5㎞, 탑승가능인원 10명이다.
가벼운 합금으로 만들어진 기체의 날개는 특수한 천으로 덮혀 있고, 프로펠러도 목재로 만들었으며, 아주 낮은 고도로 저속 비행이 가능해 레이더에 잘 포착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또 풀밭 등 정비되지 않은 200m내외의 짧은 야전 활주로에서도 이착륙이 가능하다.
북한은 이런 특징을 고려해 300대 이상의 An-2기를 여전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개전 초기 특수부대원을 탑승시킨 An-2기가 레이더망에 걸리지 않고 남하해 ‘핵 배낭’같은 소형 핵무기를 전략적 요충지에 투하할 수 있다는 게 분석가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북한의 군관련 소식통은 지난해 4월 자유아시아방송(RFA)에 “김정은이 An-2 항공기에서 낙하산으로 ‘위성 종합무기’를 투하하는 훈련을 높이 평가했다”며 “위성 종합무기는 2015년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 때 병사들이 들고 나온 방사능 표식을 한 ‘핵배낭’”이라고 전했다.
또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저공 비행 중인 An-2에서 낙하산 부대원들이 믿을 수 없을 만큼 낮은 고도에서 뛰어내리는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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