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어색한 인사 14일 국회 잔디마당에서 열린 ‘2017 대한민국 청년일자리박람회’ 개회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오른쪽)가 뒤늦게 도착한 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이다.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인준 부결 과정에서 힘을 과시한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왼쪽에서 두 번째)와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왼쪽에서 세 번째)는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대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국민의당이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 논의를 전면 중단시켰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 등이 국민의당을 향해 “땡깡” “적폐연대” 발언을 한 데 반발한 것이다.
국민의당은 14일 의원총회를 열고 민주당 추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의 사과 없이는 김 후보자 처리와 관련한 어떤 절차적인 협의에도 임하지 않기로 했다고 최명길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국민의당 의원들은 청와대의 박성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지명 철회와 김 후보자의 표결도 연계하지 않기로 했다.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추 대표를 겨냥해 “‘시정잡배’ 수준의 망언”이라고 했고, 다른 의원은 “우 원내대표가 야당에 들인 노력을 추 대표와 청와대가 다 까먹고 있다”고 말했다.
중진들은 김 후보자까지 낙마하게 되면 국민의당이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호남 의원 10여 명이 현재 김 후보자에 대해 반대 입장을 갖고 있고, 비례와 초선을 중심으로 한 친안(친안철수)계도 반대 기류가 강하다.
정치권에선 추 대표의 ‘머리 자르기’ 발언 시즌 2가 시작됐다는 말도 나왔다. 추 대표는 국민의당이 문재인 대통령 아들 준용 씨 관련 제보 조작 사태로 수사를 받던 7월 “당 선대위원장이었던 박지원 전 대표, 후보였던 안철수 전 의원이 몰랐다는 것은 꼬리 자르기가 아니라 ‘머리 자르기’”라고 했다. 격분한 국민의당은 국회 일정을 보이콧했고,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대리 사과’를 받아들여 국회에 복귀했다. 여야 간 협의 중단이 계속되면 양승태 대법원장의 임기 만료(24일) 이후로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이 넘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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