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총회 개막(19일·현지 시간)을 앞두고 최근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북한과 강력한 응징을 약속한 미국이 100여 개국 정상이 모이는 총회에서 어떻게 충돌할지, 아니면 극적인 대화 모멘텀을 만들지 주목된다.
취임 후 첫 유엔 총회에 참석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기조연설에서 북핵 메시지에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전 세계가 직면한 중대한 위험에 대처할 수 있도록 모든 국가의 단결을 촉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초안을 본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적절한 사람을 때리고 적절한 사람을 포용할 것”이라고 했다.
북한에선 리용호 외무상이 지난해에 이어 참석한다. 리 외무상은 25일 기조연설에서 핵실험 등 일련의 도발은 자위권 차원이라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리 외무상은 지난해 유엔 총회에선 “미국은 (대북 위협의) 대가를 상상도 할 수 없이 톡톡히 치를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지난해 국제사회의 싸늘한 시선 속에 반기문 당시 유엔 사무총장과의 면담에도 실패한 북한은 올해 더욱 초라한 다자외교 현실을 실감하며 ‘왕따’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
동시에 일각에선 북-미가 유엔 총회란 무대를 발판 삼아 어떤 식으로든 극적인 물밑대화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총회를 앞두고 북한이 도발을 집중했다는 건 협상 직전 몸값을 최대한 올리려는 전략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1일 이례적으로 장관급 회의를 열어 대량살상무기 확산 문제와 북한 제재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16일 AFP통신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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