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악보 위 선은 넘었는데 분단의 선 끝내 못넘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8일 03시 00분


작곡가 윤이상 탄생 100돌 맞아 문재인 대통령, 페북에 추모 글 올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세계적 작곡가 고 윤이상 선생의 탄생 100돌을 맞아 추모의 글(사진)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문 대통령은 “유라시아 대륙의 동쪽 끝, 한반도 남쪽의 작고 아름다운 항구 도시(경남 통영)에서 출발한 윤이상의 음악은 독일 베를린에 이르러 현대음악의 가장 중요한 성취가 됐다”며 업적을 기렸다. 동서양의 음악을 융화시킨 작곡가로 평가받는 윤이상 선생은 1988년 ‘독일연방공화국 대공로훈장’을 받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많은 사람의 존경 속에 악보 위의 선을 자유롭게 넘나들었지만 한반도를 가른 분단의 선만큼은 끝내 넘지 못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에 연이은 북핵·미사일 도발에 직면하고 있는 문 대통령이 윤 선생의 삶을 통해 현실의 답답함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윤 선생은 1967년 방북 후 이른바 ‘동베를린 사건’(동백림 사건)에 연루돼 2년 동안 복역한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최고조에 이른 이 시점에 문 대통령이 윤 선생을 회고하는 글을 굳이 SNS에 올리는 게 적절하느냐는 말도 없지 않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문재인#윤이상#탄생 100돌#분단#악보#작곡가#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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