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강원 강릉시 강문동 석란정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 2명이 무너진 건물에 매몰돼 사망한 가운데,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두 소방관의 순직은 국가의 빚"이라며 "작은 것부터 고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식을 들은 새벽부터 내내 마음이 무겁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어 "지난 금요일 국장단회의에서 약간 언성을 높였다. 소방관들이 각종 손배 소송에 시달린다는 기사 때문이다"라며 "문을 부수거나 교통사고를 내도 분초를 다투는 진화나 구급 업무 때문이지 개인 잘못이 아니다. 그럼 국가가 책임져야지, 개별 소방관더러 물어내라고 하는 게 말이 안 되니 법을 만들든, 제도를 고치든 무조건 방법을 찾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그런데 오늘 새벽 두 분이 숨졌다. 한 분은 내년이면 정년퇴직을 하실 이영욱 소방위입니다. 저와 갑장이다"라며 "또 한 분은 이제 소방관이 된지 여덟 달이 된 신참 이호현 소방사입니다. 이제 스물일곱, 꽃다운 청년이다. 전쟁터도 이렇게 무참하지는 않을 텐데, 어떻게 이런 가혹한 일이 일어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내일 아침 일찍 강릉 빈소로 내려간다. 두 분 영정을 뵙고 말씀 올리겠다"며 "적어도 제가 있는 동안 작은 것부터라도 고치겠다고 약속드리겠다. 국가가 진작 그분들에게 해드렸어야 할 일, 하나씩 해결하겠노라 맹세하겠다. 두 손 모아 두 분의 명복을 빌겠다"고 애도했다.
그러면서 김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 프로필 사진을 '대한민국 소방'이라고 적힌 로고로 교체한 후 "이분들의 희생을 추도하고 소방관 처우 개선에 뜻을 함께 한다는 의미에서 1주일간 프로필 사진을 변경한다"고 밝혔다.
한편 김 장관은 18일 오전 강릉의료원에 마련된 강릉소방서 경포 119안전센터 소속 이영욱 소방위와 이호현 소방사의 합동분향소를 찾았다. 두 소방관은 전날 오전 4시 30분쯤 강릉시 강문동에 있는 석란정에서 화재를 진압하다 건물이 붕괴되면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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