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박소현 씨(25·숙명여대 중문학과 졸업)의 일과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된다. 경기 남양주 집 인근 카페에서 인·적성검사 문제를 풀고 자기소개서를 쓴다. 틈틈이 취업사이트 공고를 확인하다 보면 하루가 금세 간다.
동아일보 특별취재팀이 박 씨를 처음 만난 3월 이후 그는 한 달에 10곳가량 입사원서를 넣었다. 2차 면접까지 올라가 손에 잡힐 듯한 취업은 늘 모래처럼 빠져나갔다. 요즘엔 고민이 하나 더 생겼다. 중국에서 일하고 싶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파문으로 중국어 전공자를 덜 뽑아서다. 그럼에도 박 씨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다. “저에게 취업이란 여전히 ‘언젠가 올 버스’예요. 아직 안 왔을 뿐이죠.”
19일로 취임 133일을 맞은 문재인 정부의 1호 정책은 일자리였다. 이에 맞춰 11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고, 대통령 집무실엔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했다. 하지만 13일 발표된 청년(15∼29세) 실업률은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9.4%)를 기록했다. 청년 체감실업률은 22.5%에 달했다.
본보 취재팀은 청년실업 문제를 심층 분석한 ‘청년이라 죄송합니다’ 기획시리즈를 4∼6월 보도하며 취재 과정에서 만난 박 씨 등 전국 47개 대학 재학생 및 졸업생 135명의 ‘그 이후’를 추적했다. 이들이 피부로 느끼는 취업 현실을 다시 살펴보기 위해서다.
4월 본보 취재 때 ‘취업이란 러시안룰렛’이라고 한 김태균 씨(28·서울대 국어국문학과)는 그나마 비좁은 취업문에 바싹 다가서 있었다. 최근 A사의 합숙평가와 임원 면접을 거쳐 최종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김 씨는 “취업이 언제 될지 몰라 ‘러시안룰렛’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방아쇠를 당겼다”며 “이제 나에게 취업은 ‘올인’”이라고 했다. ‘취업이란 효도’라고 한 한정진 씨(24·경일대 기계공학과)는 “현재 한 기업에서 실습교육을 받고 있다”며 “나에게 취업은 ‘아직도 못 한 효도’”라고 했다.
3∼5개월이 지난 현재 취업에 성공한 취준생은 34명(25.2%)이었다. 최악의 통계 수치보다도 현실은 더 암울했다. 106명(78.5%)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년 일자리 문제가 ‘나아지지 않았거나 오히려 악화됐다’고 했다. 여전히 팍팍한 취업전선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이들은 정부와는 사뭇 다른 해법을 요구했다. 현 정부가 주력하는 공공부문 일자리 확충이 청년실업 문제의 해답이라는 응답은 14.8%에 그쳤다. 그 대신 ‘규제 완화 등을 통한 민간 기업 활성화’가 필요하다는 응답(41.5%)이 가장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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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9 10:16:57
니들이 좃불 들고 빨갱이짓을 해대면 해댈수록 부자들은 돈을 해외로 빼돌리고 공장은 해외로 나가 니들 일자리는 점점 사라지는겨
2017-09-19 07:01:31
문 찍은 좃뿔들은 더 굶어야..
2017-09-19 11:42:03
이직은 다을 먹고 살만한지 조용하기만 하네요 저는 조그만 외과 의원을 운영하는데 20대 간호조무사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 만큼 어렵고 맨 40대 이상만 지원하니 힘드네요 한달에 4대보험 , 세금 다 내주고 실수령액이 200만원 이상인데도 지원자가 없으니 뭐가 문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