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송영무·문정인 쌍방 비난, 도가 한참 지나친 것”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9월 19일 10시 50분


국민의당은 19일 송영무 국방장관이 문정인 청와대 외교·안보 특보를 공식 석상에서 비판한 것과 관련해 “도가 이미 한참 지나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수민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송영무 국방장관이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를 공식 석상에서 비난한 것은 청와대 안보라인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것으로 정부의 대북정책이 좌표를 잃고 헤매고 있음을 스스로 증명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송영무 장관은 어제 국회 발언에서 문정인 특보를 두고 ‘학자로서 떠드는 느낌, 안보특보로 생각되지 않는다, 상대 못할 사람’이라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했다”라며 “며칠 전 문 특보도 언론에서 송 장관의 ‘참수작전이라는 표현은 매우 부적절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는 정책의 방향을 정하기 위한 자유로운 토론이라기보다는 안보불안에 떠는 국민들 앞에서 자유롭게 싸우는 모습으로 도가 이미 한참 지나친 것”이라며 “내부에서 격론을 벌인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데, 밖에서만 다투고 있는 모습 당장 끝내야한다. 전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안보문제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최대의 안보위기 앞에서 국방장관과 대통령 외교안보특보가 다투는 것을 정리하는 것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최우선의 외교과제가 된 만큼, 청와대는 즉각 송영무 장관과 문정인 특보 중 한 사람의 손을 들어주고 혼선을 정리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또한 “양쪽 깜빡이를 번갈아가면서 넣고 핸들을 좌우로 흔들어서는 절대 국민들을 안심시킬 수 없다”며 “국민들에게 정부가 어디로 갈 것인지 방향을 명확히 제시해 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앞서 송영무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국방위원회 자리에서 “(북한 지도부 제거 역할을 하는) 참수작전 부대 개념을 정립 중인데 금년 12월 1일부로 부대를 창설해서 전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문정인 특보는 15일 한 매체를 통해 “용어부터 정제된 것을 사용해야 군사적 긴장을 완화 시켜 줄 거라는 걸 알아야 할 것”이라며 “12월에 창설되는 부대는 ‘참수작전’ 부대가 아니다. 미국의 네이비실이나 UDT와 같은 특수부대인데, 국방부 장관께서 상당히 부적절할 표현을 쓴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이후 송 장관은 18일 국회에서 문 특보를 겨냥해 “입각하기 전 한두 번 뵌 적이 있다”며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것 같은 느낌이지, 안보 특보라든가 정책 특보 할 사람 같지 않아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는 19일 송 장관에게 ‘엄중 주의’ 조치를 내렸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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