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문정인, 친북적 안보관 자중지란(自中之亂) 초래…경질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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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19일 12시 29분


자유한국당은 19일 송영무 국방장관과 문정인 청와대 통일·외교·안보 특보의 설전을 언급하며 문 특보를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나라 외교·안보라인은 혼선과 자중지란 그로 인한 안보 무능이 극에 달하는 형국”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송영무 장관은 지난 4일 국회 국방위원회 자리에서 “(북한 지도부 제거 역할을 하는) 참수작전 부대 개념을 정립 중인데 금년 12월 1일부로 부대를 창설해서 전력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문정인 특보는 15일 한 매체를 통해 “용어부터 정제된 것을 사용해야 군사적 긴장을 완화 시켜 줄 거라는 걸 알아야 할 것”이라며 “12월에 창설되는 부대는 ‘참수작전’ 부대가 아니다. 미국의 네이비실이나 UDT와 같은 특수부대인데, 국방부 장관께서 상당히 부적절할 표현을 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후 송 장관은 18일 국회에서 문 특보를 겨냥해 “입각하기 전 한두 번 뵌 적이 있다”며 “학자 입장에서 떠드는 것 같은 느낌이지, 안보 특보라든가 정책 특보 할 사람 같지 않아서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 원내대표는 “국방장관과 대통령 특보가 상대를 정면 비판하고 ‘개탄’이라는 말까지 쓴 것은 이 정부의 자중지란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짐작케 한다”며 “문 특보의 친북·낭만적 외교·안보관에 큰 원인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 특보라는 사람이 북핵 동결과 한미군사훈련을 맞바꾸자는 식으로 한미동맹 해체와 북핵무장 인정 발언을 계속하는 것이 말이나 되느냐”며 “이런 사람들 대통령 곁에 두고 수시로 자문을 구하는 게 외교·안보 노선을 대화와 제재,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갈팡질팡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 주변의 외교·안보라인 인적쇄신이 되지 않고서는 이런 갈팡질팡, 냉온탕 외교 정책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대북 유화-강경파, 자주-동맹파가 으르렁거리고 엉망진창을 만들고 있다. 심각한 외교안보 사태에 대한 진상이 반드시 규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문표 사무총장은 “문정인 특보와 송영무 장관의 발언이 엇박자를 넘어섰다”며 “대한민국 국방 책임자가 2명인지 대통령은 국민에게 솔직히 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 사무총장은 “송 장관이 ‘북한 참수’라는 소신발언을 했는데 이를 문 특보가 공개적으로 힐난했다”며 “대통령은 안보에 대해 두 사람 중 누가 장관이고 누가 맞는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은 북한이 주적인지 아닌지 분명하게 소신을 밝혀야 한다”며 “대통령의 안보관이 확실하지 않은데 대한민국 안보가 어떻게 확실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사무총장은 “송 장관 발언은 현실적으로 옳은 얘기가 그렇게 준비해야 한다”며 “문 특보가 반대 얘기하는 건 소위 북한 특보 수준의 행동으로 부적절하다. 대통령은 문 특보를 즉각 해임하라”고 촉구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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