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건 1983년 “소련은 惡의 제국”
부시 2002년 “北-이란-이라크 惡의 축”
트럼프 “北 그냥 놔두면 惡이 승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9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북한을 ‘불량체제로 구성된 작은 집단’이라고 규정하면서 “만약 올바른 다수가 사악한 소수에 맞서 싸우지 않는다면 악이 승리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북한을 겨냥해 ‘범죄자 무리(band of criminals)’ ‘타락한 정권(depraved regime)’ 등 강경 발언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악의 승리’ 연설은 소련 붕괴의 이정표로 간주되는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1983년 3월 연설과 흡사하다. 당시 레이건 전 대통령은 소련을 ‘악의 제국(evil empire)’으로 지칭하면서 “소련이 역사의 마지막 페이지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설은 당시 ‘원시적 연설’ ‘소련을 혐오하는 강박관념의 표출’ ‘역대 대통령 연설 중 최악의 연설’이라는 혹평을 들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이 ‘21세기 유엔 아닌 중세시대의 연설문’ 등의 비난을 받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10년도 안돼 소련이 붕괴하면서 레이건 전 대통령의 연설은 역사적 연설로 남았다.
2002년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북한과 이란, 이라크를 대량살상무기(WMD)를 생산하는 ‘악의 축(Axis of Evil)’으로 규정했다. 이 연설 이듬해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정부는 미국의 공격을 받아 붕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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