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인준)이 국회를 통과하는데 국민의당이 핵심 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 가운데, 안철수 대표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 관해 언급했다.
안 대표는 지난 21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미국에 출국하는 날 내게 전화를 했다. 김명수 후보자 인준 협조를 요청하더라”면서 “그게 다다. 나는 듣기만 하다가 ‘잘 다녀오시고 외교적 성과를 기대하겠다’는 한마디만 했다”고 말했다.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미국 뉴욕으로 떠나기 전,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김동철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김명수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협조를 구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UN(유엔)총회 참석을 위해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안 대표는 ‘대통령의 전화는 안 대표를 존중한다는 제스처로 보나’는 질문엔 “대통령이 전화했다는 사실은 나와 수행원, 단 둘만 알고 있으려 했다”며 “그런데 이 내용이 돌연 보도됐다. 어디서 흘러나온 건지 모르겠다”고 설명했다.
‘통화를 계기로 대통령이 직접 정기적으로 야당과 소통할 것으로 보나’는 질문에는 “적어도 안보와 관련해선 대통령이 여야 대표들과 꼭 만나 협의해야 한다. 대통령이 국내의 지지부터 확보해야 국제 문제를 잘 풀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원래는 지난주 청와대랑 야당 대표들이 만나기로 돼 있었는데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인준이 부결되자 갑자기 연기됐다. (청와대가) 왜 미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 대표는 ‘청와대가 (김이수 헌재소장 후보자) 부결사태를 연계시켜 회동을 거부한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본다”고 동의했다. 그는 “김이수 후보자 부결 직후 청와대가 국회를 원색적으로 비난한 걸 보라. 그 자체가 옳지 않다”며 “그래 놓고 일주일 만에 사과했다. 이 정부 들어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 한 치 앞을 못 내다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대표는 김명수 신임 대법원장에 대해선 “우리 의원들이 여러 번 의총을 열고 토론해 집단지성을 모은 결과 사법부 독립에 적합한 인물로 판단한 것으로 본다”며 “우리 당의 결단으로 새 사법부 수장이 탄생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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