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이 쓴 ‘dotard’는 셰익스피어 작품에 나오는 단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23일 03시 00분


현대 영어에선 거의 안쓰는 古語… 美서 “영어실력 상당” 단어검색 폭증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21일 발표한 성명 영어 버전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늙다리 미치광이’라고 비난하며 영어로 ‘dotard’란 표현을 써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CNN과 워싱턴포스트(WP) 등은 누리꾼들 사이에서 “이런 어려운 단어를 쓰는 김정은의 영어 실력이 상당한 것 아니냐”는 반응과 함께 이 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대 영어에서는 좀처럼 쓰이지 않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메리엄웹스터사전 측은 트위터에 “단어에 대한 검색이 폭증했다”고 밝혔다. 웹스터사전에 따르면 ‘dotard’는 ‘정신적 균형이 쇠퇴해 망령 드는 상태나 기간’이란 뜻이다. ‘망령 들다’라는 의미의 중세 단어 ‘doten’에서 유래된 이 단어는 14세기에 처음 사용됐을 때 ‘얼간이’라는 뜻이었다. 지금은 잊혔지만 영국 대문호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 ‘리어왕’ 등의 작품에 여러 차례 등장한다.

김정은의 단어 선택은 트럼프 대통령을 코미디 소재로 만들었다. 미국 코미디 작가 닉 잭 파파스 씨는 트위터에 “김정은이 최소한 트럼프보다는 영어사전을 한 번 더 찾아봤다는 뜻”이라고 적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김정은#셰익스피어#성명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3

추천 많은 댓글

  • 2017-09-23 10:25:14

    중세 영어에 많이 나오지 현대 미국인은 거의 안쓰는 말이다. AP 기자가 가보니까 번역 담당하는 북한사람들이 쓰는 한영사전이 굉장히 오래된 것이라고 뉴욕타임즈에 나왔다. 한국 기자들은 물론 김정은의 능력을 추켜세우는 방향으로 바꿔 보도하지만.

  • 2017-09-23 14:24:16

    종북주의자들 장군님 영어실력에 어깨가 으쓱하겠네. 자랑거리 생긴걸 축하한다.

  • 2017-09-23 14:10:10

    영국의 식민지였던 미국 사람들은 영국식 정통 영어를 흠모하는 경향이 있다. 본토에 대한 아련한 향수 ... 영국에서 억압받고 못살던 사람들이 주로 미국으로 이주를 하였으니 영국을 흠모하는 것이다. 미국 아가씨들은 영국식 발음을 하는 배우에 열광하고, 마치 영국귀족처럼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