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24일 자유한국당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촉구한 것을 두고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고 일갈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이날 “한국당 ‘盧 뇌물사건, 이제라도 제대로 진실 밝혀보자…정진석 글 중 어느 부분이 허위사실이냐’”라는 제목의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추한 입을 다물기 바란다. 고인을 상대로 무슨 재수사란 말인가? 한국당이 떠들면 떠들수록 적폐청산 구호만 더 요란해질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하 최고위원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여당을 겨냥했다. 그는 “MB 심판과 ‘노무현 재수사’ 양 극단의 구태 정치가 어떻게 적대적 공생을 하는지 잘 드러난다”며 “박원순 서울시장이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추측만을 근거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고소하고, 방송에 나와 ‘정치보복’ 운운했다. MB를 본인 선거 제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하 최고위원은 “이에 대해 느닷없이 노무현 전 대통령 가족의 금품수수 사건을 끄집어내 물타기를 하고 나선 한국당 또한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며 “양 진영이 적폐청산 대 정치보복 프레임을 펼쳐놓고 입씨름을 벌이기 시작하면, 국정원 개혁이라는 본질은 사라지고 정치공방만 남게 된다. 그리고 그 피해는 오로지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꼬집었다.
이어 “정부와 여당은 오만의 칼날을 칼집 안으로 도로 집어넣기 바란다”며 “적폐청산 구호 하나로 온 세상을 다 뒤덮으려고 하면 일은 안되고 문제만 꼬일 것”이라고 충고했다.
앞서 정진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에 관해 “부부싸움 끝에 권양숙 씨가 가출하고, 노 전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22일 뒤늦게 논란이 됐다.
이에 더불어민주당 측은 “최악의 막말”이라며 “형언할 수 없는 최악의 막말로 노무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정진석 의원은 정치적·법적·도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측은 23일 여권의 반발에 대해 “정치보복에만 혈안이 될 것이 아니라 노 전 대통령 뇌물사건에 대한 재수사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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