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을 방문하고 있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사진)이 최고지도자(김정은)에 대한 참수작전이라는 용어까지 써가며 미국의 군사행동 조짐에 선제타격을 가하겠다고 위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을 ‘꼬마 로켓맨’이라 조롱하며 ‘오래 못갈 것’이라는 극한 표현으로 되받았다.
리 외무상은 23일(현지 시간)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과 그 추종 세력이 우리 공화국 지도부에 대한 참수나 군사 공격 기미를 보일 때는 가차 없는 선제행동으로 예방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트럼프는 상식과 정서가 온전치 못해 우리 최고 존엄을 로켓과 결부해 모독하려 했지만, 그로 인해 전체 미국 땅이 우리 로켓의 방문을 피할 수 없게 만드는 과오를 저질렀다”며 “자살공격을 시작한 것은 다름 아닌 트럼프”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19일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김정은을 로켓맨으로 지칭한 데 이어 22일에는 어린 사람을 얕잡아 보듯 ‘리틀 로켓맨’이라고 부른 데 따른 것이다.
리 외무상은 “똑같이 되갚아 주겠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투전꾼, 정신이상자, 거짓말 왕초, 악(惡)통령’ 등으로 부르며 조롱했다.
그의 연설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 “그들(김정은과 리 외무상)은 그렇게 오래 같이 못갈 것”이라고 적었다. 22일 이란이 탄도미사일 발사 실험에 성공한 것과 관련해 24일 트위터에 “그들(이란과 북한)은 또한 협업하고 있다”며 두 나라를 싸잡아 비난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