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의 한반도]당시 한국만 5.7로 낮게 평가… 잇단 추가 지진에 과소평가 판단…최대 6.3으로 재조정하기로
기상청이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인한 인공지진 규모를 당초 5.7에서 상향 조정할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북한 핵실험장 인근에서 추가 자연지진이 발생하는 등 핵실험의 위력이 당초 우리 정부의 예상보다 더 강력했다는 판단에서다.
24일 동아일보 취재 결과 기상청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최근 회의에서 6차 핵실험의 인공지진 규모가 과소평가됐다는 지적이 제기돼 최대 6.3으로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당초 기상청은 3일 낮 12시 29분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진행한 핵실험의 인공지진 규모를 5.7로 발표했다.
우리 정부가 인공지진의 규모를 6.0 이상으로 상향 조정하면 인공지진 규모가 5.04였던 지난해 9월 5차 핵실험 때와 비교해 핵폭발의 위력이 10배 이상 커진다. 기상청 내부에서는 분석 틀에 따라 6차 핵실험의 인공지진 규모가 최대 7.0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6차 핵실험 당시 미국과 중국 기상 당국은 인공지진 규모를 6.3으로 발표했다. 이 때문에 기상청이 북한의 핵실험 위력을 축소 해석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기상청은 6차 핵실험 당시 처음에는 5차 핵실험 때보다 폭발력이 ‘9.8배 크다’고 밝혔다가 이후 ‘5, 6배 크기’로 정정하기도 했다. 당시 기상청은 “에너지를 계산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해명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6차 핵실험 인공지진 규모를 당초 발표한 5.7 이상으로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는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최종 수치가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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