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은 25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과 부부싸움 등을 연결지은 자당 정진석 의원의 발언 논란과 관련한 더불어민주당 측의 공세에 대해 “민주당은 국회(의원)의 품격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받아쳤다.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여당다운 여당이라면 정진석 의원 글의 일부분을 침소봉대(針小棒大) 할 것이 아니라 ‘정치보복’이라는 본질에 귀기울여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정 원내수석대변인은 “문재인 정권은 당면하고 있는 모든 문제를 前정부, 前前정부 탓을 하며 ‘적폐 청산’이라는 이름으로 정치보복의 칼날을 휘두르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도나도 나서 노무현 호위무사를 자처하며 공격을 해대고 ‘국회의 품격’을 운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이수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부결되자 추미애 대표는 ‘골목대장’, ‘땡깡’ 등의 발언으로 국회의 품격을 스스로 떨어뜨렸다.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라는 사람은 ‘무책임의 극치’, ‘정치적·정략적으로 악용’이라는 언동을 일삼으며 국회를 비난하고 무시했다”며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 표결에서는 밀실 뒷거래를 통해 대법원장을 탄생시켰고 결과적으로 국회의 권위를 추락시켰다. 이런 더불어민주당이 과연 국회 품격을 말할 자격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과 관련된 ‘640만 달러의 진실’이 드러나길 원치 않는다면 자중자애(自重自愛) 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말로만 ‘법적대응’ 운운하지 말고 사법기관에서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데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 전 대통령의 죽음을 두고 “노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씨와 아들이 박연차 씨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금품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뒤 부부싸움 끝에 권 씨는 가출하고, 그날 밤 혼자 남은 노 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라고 표현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노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 씨와 부인 권양숙 여사는 25일 서울중앙지검에 정 의원을 명예훼손과 사자(死者)명예훼손 혐의로 조사해 달라고 고소장을 제출했다.
직접 고소장을 제출한 노건호 씨는 “정치적 필요에 따라 고인을 욕보이는 일이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다”며 “아버님이 무슨 잘못을 했기에 계속 현실정치에 소환돼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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