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대북 유화정책 지지 못해”… 안철수 측 “부산 선약 마친뒤 참석 가능
안건은 북핵 등 안보에 국한해야”
靑 의지에도 5당 전원참석 힘들듯
청와대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지도부의 대화를 27일 추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국민의당이 회동에 부정적이거나 명확한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아 5당 대표가 모두 만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5일 “여야 지도부 초청 대화는 안보 중심으로 초당적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여야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초청할 계획이나, 각 당의 의사를 존중하여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뒤 협치 복원 차원에서 문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의 회동을 추진해 왔다. 박 대변인은 “여야 대표 회동이 안보뿐 아니라 협치의 디딤돌이 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일단 대표·원내대표 초청 계획을 각 당에 설명하고 응해주시길 설득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6월 5당 원내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회동을 했다. 이어 7월에는 5당 대표를 초청했지만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불참했다. 5·9대선에서 경쟁했던 문 대통령과 홍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대선 이후 한자리에서 만난 적은 아직까지 없다.
27일 여야 지도부 회동은 청와대의 강한 뜻에도 불구하고 만남이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제1야당인 한국당은 아무리 초당적 협력이 필요해도 북한 김정은을 도와주는 대북 유화정책을 지지할 수는 없다”며 불참 의사를 거듭 밝혔다. 오히려 홍 대표는 “대화 거절이 아니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되면 응하겠다”며 문 대통령과의 단독 회동을 역제안했다.
안 대표는 회동 참석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 “이미 약속을 해놓은 것을 뒤집을 수가 없어서 정확한 시간이나 참석 범위 등에 대한 협의가 진행돼야 한다”며 “(회동에 참석할 경우) 여야정 협의체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고 외교안보를 주제로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 대표 측에서는 청와대에 안 대표가 부산 일정을 마친 뒤인 저녁에 회동을 하고 안건은 북핵 문제 등 안보에 국한해야 참석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른정당은 한국당과 청와대를 동시에 겨냥했다. 이종철 대변인은 “한국당 홍 대표는 위중한 안보 현실을 고려하고 정부 여당의 무소불위 독주를 막기 위해 설득력 없는 몽니를 부리지 말고 영수회담에 동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회동 참석을 전제로 “5개 당 대표와 원내대표, 청와대 인사까지 15명 정도가 될 것인데 안보에 대한 진지한 대화, 대책 논의는 어려울 테고 야당의 의견을 경청할 시간도 부족할 것”이라며 “모임이 보여주기식이 돼서는 아무 성과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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