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유력한 여야 경기도지사 후보로 꼽히는 이재명 성남시장(53)과 남경필 경기도지사(52)가 ‘청년정책’을 두고 날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가 성남시의 3대 무상복지 사업(청년 배당·중학생 무상교복 지원·공공 산후 조리원 설립 및 산후조리비용 지원)을 대법원에 제소한 후 두 번째 갈등이다. 양측의 공방은 이제 소셜미디어를 넘어 각 대변인의 성명과 논평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남 지사는 25일 페이스북에 “맞아 죽더라도 청년들에게 희망을 드리겠다. 경기도의 ‘일하는 청년시리즈’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피땀 흘려 열심히 일하는 청년들의 꿈인데 이를 ‘사행성’이라고 폄훼하는 행태를 참을 수 없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금이라도 청년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기도가 지난해 5월부터 시행 중인 ‘일하는 청년 통장’은 참여자가 매월 10만 원을 저축하면서 3년간 일자리를 유지하면 도 지원금, 이자 등을 합쳐 1000만 원의 목돈을 마련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 시장은 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300만~400만 청년 중 최대 4000~5000명 혜택을 주는 건데 이거야말로 사행성 포퓰리즘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남 지사는 22일 같은 방송에 출연해 이 시장의 사과를 요구했다.
같은 날 이 시장도 페이스북에 “(남)지사님께서 다급하신 건 이해하지만 사실 왜곡이 지나치다. 경기도가 도민 세금으로 1억 원 연금통장을 만들어 준다며 청년들을 현혹하는 졸속정책을 도입하겠다고 해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이미 시행 중인 청년 통장을 반대했다고 왜곡해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내 발언을 왜곡한 것부터 사과하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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