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B-1B 한반도 출격, 北 김정은 참수작전 예행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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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27일 10시 30분


사진=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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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밤 미국 전략 폭격기 B-1B 랜서가 우리 공군 지원 없이 북한 동해상 국제공역에서 비행한 것을 두고 이일우 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실제 김정은에 대한 참수작전의 예행연습 성격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사무국장은 26일 오후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 인터뷰에서 미국의 B-1B 랜서 논란에 관해 이야기했다. “이번에는 실제로 우리가 참수작전에 들어갔을 때 북한군의 대응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 그거를 한 번 슬쩍 떠보는 예행연습 성격으로 무력시위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번 무력시위는 과거와 차원이 달랐다. B-1B 2대에 미 공군 F-15C 6대가 호위를 맡았다. 뒤에는 공중조기경보통제기가 전체 작전을 지휘·통제를 했으며 연료를 보충해주는 공중급유기, 수송기, 헬기 등의 지원전력들이 다 같이 왔다. 참수작전 후 표적이 죽었는지 확인하는 특수부대가 따로 있는데 그 요원들의 수송기도 함께 온 것으로 전해진다. 이 사무국장은 이러한 근거를 들어 김정은에 대한 참수작전 예행연습 성격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B-1B 랜서는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무기로 미 공군의 3대 전략폭격기 중 하나다. 이 사무총장은 “세 가지 폭격기 중 유일하게 초음속을 낼 수 있고 핵무기를 탑재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상대의 탐지 기능에 대항하는 기술인 ‘스텔스’ 기능은 없다.

주된 임무에 대해서는 “미 공군의 근접지원, 즉 지상군에서 화력 요청을 했을 경우 정밀유도폭탄으로 지상군에게 화력 지원을 해주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빠른 속도로 아주 낮은 고도, 레이더의 사각지대를 파고들면서 적진 공격을 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 입장에서 약간 껄끄럽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이번 무력시위를 포착하지 못 했다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국정원에서 국회정보위에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알지 못 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라며 “북한이 이 B-1B를 탐지할 수 있는 레이더가 2종류밖에 없다. 그 2종류 모두 최근에 전력난 때문에 야간에는 가동을 안 하고 있었다는 소리도 있기 때문에 실제로 탐지하지 못 했을 가능성도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와의 상의 없이 미국이 일방적으로 B-1B를 전개한 게 아니냐는 의혹도 나오고 있다. 그간 B-1B가 한반도에 전개될 때는 우리 공군기가 함께 출격했지만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청와대는 “한미간 긴밀한 공조 하에 이루어진 작전이었다”며 “비행훈련이 진행되는 동안 비행작전 전 과정이 한미의 공조 하에 진행됐다”고 밝혔다.

이 사무극장은 “2~3일 전에 우리 대통령이 미국에 계실 때 통보성으로 해 놓고 우리 정부의 합의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라고 추측했다. 또한 “한국 정부를 배제하고 유사시 미국이 직접 단독으로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에 나설 수 있다. 이런 우려를 좀 더 키우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북한 리용호 외무상이 이번 무력시위를 두고 “미국 전략폭격기들이 설사 우리 영공 계선을 채 넘어서지 않는다고 해도 임의의 시각에 쏘아 떨굴 권리를 포함해 모든 자위적 대응 권리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을 낸 것에 대해서는 “어불성설이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영공은 전혀 침범하지 않았기 때문에 선제공격이라든가 군사 공격 행위로 받아들여질 수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폭격기가 들어왔을 때 저항할 수 있는 전투기가 (북한에) 거의 없다. 전투기도 미사일도 없는 수준이다”라고 말했다.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지대공 미사일에 대해서는 “대부분 구형이다. 미군은 북한의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 자체가 되지 않도록 전자전 공격으로 완전히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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