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변경지역에 위치한 작은 가게에서 북한 사람들이 저지른 것으로 추측되는 상해·도난 사건이 발생했다.
미국 자유아시아 방송(RFA)은 26일 중국 조선족자치주의 한 소식통을 인용, 최근 중국 길림성 장백현 20도구에 위치한 소매점에 든 강도소식을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강도들은 지난 17일 가게에서 식료품과 돈을 훔치려고 했으며, 주인 부부를 칼로 찌르고 도망갔다.
소식통은 “장백현 20도구는 주민 백여 세대의 작은 시골마을이어서 소매점이 두 곳밖에 없다”며 “사건은 소매점이 문을 닫고 주인이 잠든 17일 밤 11시가 넘어서 발생했다. 장정 4명이 몰래 들어와 소매점을 털다가 잠에서 깬 주인 부부가 소리를 지르자 몽둥이와 칼로 치명상을 입히고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식통은 해당 사건은 소매점 주인이 장백공안에 전화로 신고하고, 주변 이웃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웃들이 가게에 왔을 때, 범인들은 이미 물건을 훔쳐 달아난 후였다.
중국 길림성의 소식통은 “장백현 20도구 소매점에서 일어난 강도사건 때문에 조선족자치주·중국 국경지역에서 공안과 변방대의 검문검색이 강화됐다”며 “범인들은 잡지 못했으나 같은 사건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속을 벌이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주인 부부는 강도들 때문에 큰 부상을 입었다. 소매점 주인의 아내는 현재 장백현 마록구에 위치한 병원에 입원치료를 받고 있으며, 강도들이 처음부터 칼과 쇠몽둥이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공안에 진술했다. 또한 강도들의 칼에 찔려 복부가 크게 손상된 주인은 의식불명 상태다.
소식통은 해당 사건의 용의자로 북한 사람들이 지목됐다고 밝혔다. 그는 “사건당일 밤 현장에 모여든 이웃들과 공안은 모두 범인을 북한인이라고 지목했다”며 “중국엔 식료품을 터는 강도가 없는데다 사람을 칼로 난자하고 나서도 먹을 것을 챙겨 달아나는 강도는 중국에서는 보기 힘들다”고 주장했다.
또한 “중국 주민들은 범인들이 아직 북한에 돌아가지 못하고 산속에 숨어 있을 수도 있어 매우 불안해 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으로 민생은 외면하고 핵과 미사일 개발에만 몰두하는 김정은(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한 변경지역 중국인들의 반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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