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의 적자(嫡子)’ 위치를 놓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63)와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49)이 소셜미디어에서 설전을 벌이고 있다.
하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서 홍 대표와 자유한국당을 비판하는 글을 잇따라 올렸다. “지금 당장 힘들다고 한국당과 야합한다면 보수재집권은 영영 불가하다. 박근혜, 홍준표식 낡은 보수의 시대는 완전히 끝났다. 시대 변화에 맞게 보수의 내용을 혁신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이어 “홍준표 대표님, 하태경은 없는 길을 만들어 여기까지 왔다. 앞으로도 꿋꿋이 새로운 보수의 길을 찾아갈 것이다. 제 걱정은 하지 마시고 제발 나라를 어지럽게만 하지 마십시오”라고 덧붙였다.
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지금 대한민국에 두 명의 적이 있다. 외부의 적과 내부의 적이 있는데 외부의 적은 ‘김정은’이고 내부의 적은 ‘홍준표’ 같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홍 대표는 발끈했다. 페이스북에 하 의원을 향해 “나를 김정은과 같은 사람 취급을 하는 국회의원을 보면서 어떻게 저런 사람을 국회의원 공천을 줘 만들었는지 참 어이가 없다. 좌파에서 배신자로 비난 받고 우파에서도 몰염치한 배신자로 비난 받는다면 이제 갈 곳이 없을 턴데 참 불쌍하다. 뉴스 한 줄 나보겠다고 몸부림치는 것을 보면 정치는 마약 같은 것인가 보다”라고 반박했다.
홍 대표와 하 의원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충돌했다. 특히 8월 초 홍 대표가 페이스북에 “아무리 바른정당이 자신이 본처라고 우겨 본들 첩은 첩일 뿐”이라고 주장하자 하 의원은 “홍 대표가 입만 열면 시궁창 냄새가 진동한다”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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