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작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통령실 전출자 총선출마 준비 관련 동향’ 문서와 관련해 “이것이 사실이라면, 이명박 전 대통령은 탄핵을 통해 물러났어야 할 대통령”이라고 직격했다.
이재정 의원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정진석 의원과 박형준 전 특보의 총선 출마 관련해서 청와대가 도와줘야 된다, 이런 식의 문건이 나왔다고 한다”는 진행자의 말에 “‘대통령실 전출자 총선출마 준비 관련 동향’이라고 해서 이명박 정부 시절에 감찰팀에서 왜 이런 걸 하는지 모르겠지만, 2011년 12월에 작성한 문서이다”고 답했다.
그는 “거기에 보면 정진석 의원을 포함한 두 명의 수석, 그리고 비서관, 행정관 총 11명의 출마 준비자들의 동향이 적혀 있고, 대통령 정책기조홍보 할 장소 내보냈으면 싸움에 이길 수 있게 지원해 줘야 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사항이 있다”며 “(또한)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제대로 이행하고 퇴임 이후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당선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적혀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진행자는 “청와대가 총선을 어떻게 지원한다는 건가?”라고 물었고 이 의원은 “직접적인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정무, 민정, 총무 비서관실에 이들을 지원할 팀을 꾸려야 된다고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게이트·창구가 돼서 그들의 민원을 접수하고 ‘도와줄 게 있으면 도와줘라’라고 몇 안을 이렇게 하는데”라며 “대통령실 밑에 이걸, 창구를 개설하라는 것 자체가 이행이 되었는지 아닌지는, 문서로서는 이정도로 구체적인 계획인 것 같으면 직·간접적으로 이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볼 수 없는 거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진행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퇴임 이후 안전판 역할을 하기 위해서 이 사람들(박 전 특보·정 의원)이 꼭 당선돼야 된다. 실제 정진석 의원은 정무수석 출신인데, 지금 안전판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시는 것 같다”고 응수했다.
이 의원은 “아시다시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열린우리당 잘 됐으면 좋겠다 말 한 마디 때문에 국회에서 탄핵소추까지 이루어 졌다”며 “그런데 청와대 내에서 총선 팀 꾸려놓고 전방위적인 선거운동을 했을 여지가 있어 보이는 문건이 발견됐는데 이것이 사실이라면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은 탄핵을 통해서 물러났어야 할 대통령임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의원은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명박 정부 당시 청와대가 박형준 전 시민사회특보와 정진석 전 정무수석(현 자유한국당 의원) 등의 총선 당선을 지원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문건을 공개했다.
공개 문건을 보면, 이 문건은 2011년 12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작성한 것으로, 말머리엔 “대통령실 전출자 중 행정관 이상 11명(수석급 2명, 비서관급 7명, 행정관급 2명)이 내년 총선 출마 중인데 대통령실 차원의 직·간접 지원을 호소”라고 적혀있다.
지원을 받은 인물로는 ▲박형준 전 시민사회특보·정진석 의원 등 수석급 2명 ▲정문헌 전 의원·시민사회비서관을 지냈던 이성권 전 새누리당 의원 등 비서관급으로 근무했던 7명 ▲지식경제비서관실 행정관을 지낸 심학봉 전 새누리당 의원 등 행정관급으로 근무했던 2명이다.
이 문건에는 ‘필요성’이라는 부제로 “VIP 국정철학 이행과 퇴임이후 안전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당선율을 최대한 끌어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라고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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