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9일 “위기에 처한 당을 살리고, 개혁 보수의 희망을 지키겠다”며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전당대회는 11월 13일로 예정돼 있다.
유 의원은 출마 선언문에서 “문재인 정부의 탄생은 그들이 잘해서가 아니라 보수가 잘못했기 때문”이라며 “오만, 독선, 무능의 길을 가고 있는 문재인 정부를 이기기 위해서는 보수가 새로운 희망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의원은 “반성도, 책임도, 비전도 없는 낡은 보수로는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당명을 바꾼 것 말고는 바뀐 게 아무것도 없는 자유한국당과 왜, 무슨 대의명분으로 합칠 수 있다는 말이냐”며 한국당과의 통합에 반대했다.
최근 바른정당 김영우 의원과 한국당 이철우 의원 등 양당 3선 의원 12명은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구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유 의원은 선언문 낭독 후 “통합을 원하는 의원들과 만나 함께 길을 가자고 설득하겠다”며 “(통합파의) 생각이 바뀔 여지는 조금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 의원의 설득이 효과를 낼 수 있을지 회의적이라는 시각이 통합파 내부에 많다. 한 통합파 의원은 “8개월간 자강을 외쳤지만 당은 독자적으로 내년 지방선거에 대응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당에선 “유 의원 출마가 바른정당 분당 신호탄”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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