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13지방선거는 여야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문재인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의미가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승리를 거두면 문 대통령의 집권 2년 차 국정 운영 동력에 탄력이 붙을 수 있다. 반면 자유한국당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무너진 당을 추스르고 정부 여당을 견제하는 교두보를 확보하느냐가 걸린 분수령이 된다. 국민의당도 안철수 대표와 당의 활로가 걸려 있고 바른정당, 정의당도 생존과 존재감 부각을 위해 목표 달성이 절실하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계 개편 가능성도 주목된다. 이미 한국당과 바른정당 내에서 ‘보수 통합’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의 ‘3자 연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는 서울
역대 지방선거에서 서울은 각 당의 승패를 가르는 ‘최대 승부처’로 불려 왔다. 당선자들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 박원순 서울시장 등 ‘대선 후보급’으로 급부상해 왔다.
현재 민주당에는 높은 정당 지지율을 바탕으로 후보군이 난립하는 모습이다.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박 시장은 3선 도전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많다. 박영선 민병두 우상호 이인영 전현희 의원 등 서울 지역 의원들의 도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 추미애 민주당 대표의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도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흘러나온다.
한국당에서는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과 나경원 의원, 홍정욱 전 의원 등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지난달 29일 기자들과 만나 “황 전 권한대행이 (서울시장 후보로) 나오면 탄핵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내 일각에서는 “다자구도로 선거가 치러지면 보수층을 결집할 수 있는 황 전 권한대행이 경쟁력이 있다”는 반론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 후보로 나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생각이 없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당내에서는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계속 나오고 있다. 10월부터 3개월 동안 스탠퍼드대 객원교수로 미국에 머물 예정인 국민의당 손학규 상임고문이 내년 초 귀국한 뒤 출마 채비를 갖출 수도 있다.
○ 재선 도전 남경필 경기도지사 대항마는
경기는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지사가 장남의 마약 투약 사건 등 어려움을 딛고 재선에 성공할지가 관심을 모은다. ‘경기도 연합정부’라는 협치 모델을 만들었던 남 지사를 중심으로 한국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이 선거 연대를 이뤄낼지도 주목되고 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경기는 바른정당(남 지사), 인천은 한국당(유정복 인천시장), 서울은 국민의당(안철수 대표)으로 여당에 맞서는 범야권의 ‘수도권 연대’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민주당에서는 지난 대선 경선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이재명 성남시장이 남 지사에게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보인다. 이미 남 지사와 이 시장은 경기도의 청년 정책을 놓고 전초전을 펼치고 있다.
또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친문(친문재인) 핵심 전해철 의원과 경기 지역 기초단체장으로 내공을 쌓아온 양기대 광명시장, 최성 고양시장, 김만수 부천시장 등도 다크호스로 꼽힌다. “지방선거를 차기 대선 발판으로 생각하냐”고 비판했던 최재성 민주당 정당발전위원장의 행보도 주목된다. 한국당에서는 심재철 원유철 홍문종 의원 등 경기를 지역구로 둔 중진 의원들의 차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치 신인’을 우선추천공천(전략공천)으로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 인천은 한국당 “사수” vs 민주당 “탈환”
한국당에서는 현직인 유정복 인천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많다. 인천에는 안상수 등 5명의 현역 의원이 있지만 출마 의지를 보이지는 않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인천시당위원장으로 친문 핵심인 박남춘 의원이 활발하게 지역을 누비며 도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인천 지역 3선인 홍영표 의원과 재선 윤관석 의원, 인천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김교흥 국회의장 비서실장도 인천시장에 도전할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국민의당에서는 안철수 대표의 측근인 문병호 전 의원, 손 상임고문과 가까운 박우섭 인천 남구청장이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에서는 이학재 의원이 인천시장 선거에 나설 후보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 안희정 ‘지사 3선 vs 의원 재보선’ 저울질 ▼
충청권 광역단체장 누가 뛰나 현직 모두 여당… 내부경쟁 치열 野, 대전 이장우-충남 정진석 거론
충청권은 대체로 여권 후보가 붐비는 반면 야권은 후보군이 두껍지 못하다.
대전에선 더불어민주당 소속 권선택 대전시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의 대법원 판결이 어떻게 날지 관심이다. 권 시장이 혐의를 벗거나 벌금 100만 원 미만 형이 확정되면 재선 도전이 확실하다. 반면 권 시장이 낙마하면 여권에선 4선 중진 이상민 의원과 최고위원이자 대전시당위원장인 박범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예상된다. 자유한국당에선 구청장 출신인 이장우 정용기 의원이 거론된다. 박성효 전 대전시장과 박태우 한국외대 초빙교수도 출마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당은 한현택 동구청장과 임영호 전 의원, 바른정당은 남충희 대전시당위원장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충남은 민주당 안희정 지사의 3선 도전 여부가 가장 큰 관심이다. 정치권에선 안 지사가 내년 6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통해 중앙정치에 도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양승조 의원,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 나소열 대통령자치분권비서관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국당 후보로는 현역 의원인 이명수 정진석 홍문표 의원 등의 이름이 나온다.
충북은 이시종 충북도지사의 3선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민주당에서는 충북도당위원장인 4선의 오제세 의원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출마가 거론된다. 한국당에선 경대수 박덕흠 이종배 의원 등의 이름이 거론되나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이 없다. 세종시에선 민주당 이춘희 시장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다. 한국당에선 유한식 전 세종시장 또는 최민호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공천 경합이 예상된다. 7월 퇴임한 이충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의 이름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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