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PK 상륙작전’ 한국당과 격돌… 호남선 ‘전남 빅매치’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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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후, 이것이 궁금하다]내년 6·13지방선거
영호남 광역단체장 누가 뛰나

영남권은 부산울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의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5·9 대통령선거를 거치면서 정당 지지율이 역전된 PK는 수도권 못지않은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TK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공략하기 쉽지 않은 곳으로 꼽힌다. 호남권은 지난 국회의원 총선거 때 현역 의원을 휩쓴 국민의당에 여당인 민주당이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 영남권 공략하는 민주당, 수성 나선 한국당

부산은 지난 대선 때 진보 진영 후보(문재인 대통령 38.71%)가 보수 진영 후보(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31.98%)보다 득표율이 높았다. 민주당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포함해 그동안 여러 차례 좌절했던 첫 진보 성향 부산시장에 재도전한다. 여당 내 가장 유력한 주자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다. 본인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끊임없이 차출설이 나온다. 무소속인 오거돈 전 해수부 장관이 민주당 입당 뒤 부산시장 4수(四修)에 도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그는 직전 선거에서 서병수 현 부산시장에게 석패했다. 최인호 박재호 의원,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등도 거론된다. 이에 맞서 한국당에선 재선에 도전하는 서 시장을 비롯해 조경태 의원, 박민식 이종혁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바른정당은 김세연 의원 등의 이름이 나온다.

홍 전 지사의 대선 출마로 공석이 된 경남지사는 여권에서는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민주당 김경수 의원, 문 대통령의 고교 및 대학 후배인 공민배 전 창원시장 등이 후보군에 들어 있다. 한국당에선 이주영 의원과 창원시장을 지낸 박완수 의원, 홍 전 지사 밑에서 행정부지사를 지낸 윤한홍 의원 등이 거론된다.

울산은 한 번도 단체장 자리를 빼앗긴 적 없는 한국당과 공세에 나선 민주당 후보 간의 격전이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에서는 송철호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 등이 거론되고, 한국당에서는 김기현 현 울산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TK는 대구시장 선거에 여당 후보로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 등판하느냐가 가장 큰 변수다. 20대 총선에서 이미 한 차례 보수의 벽을 뚫은 그가 다시 나온다면 대구시장 승부도 예측불허가 될 수 있다. 한국당에서는 권영진 시장 외에 이재만 최고위원, 곽대훈 의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김관용 현 지사(3선)가 물러남에 따라 무주공산이 된 경북은 여야 구도보다는 한국당 내부의 공천 싸움이 본선이 될 수 있다. 이철우 최고위원과 김광림 강석호 등 현역 의원이 경쟁하는 모양새다.

○ 호남권, 민주당 vs 국민의당 각축전 예상

호남권은 민주당과 국민의당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 민주당은 지난 총선을 내주고, 대선에서 승리했다.

광주는 현재까지 대선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지역으로 꼽힌다. 민주당 후보로 시장 선거에 출마하려는 지원자는 넘쳐나는데 국민의당 ‘선수’는 찾기 힘들다고 한다. 광주 지역 국회의원이 모두 국민의당 소속이란 점은 변수다. 민주당에서는 윤장현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강기정 전 의원, 이용섭 대통령 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최영호 광주 남구청장, 민형배 광산구청장 등도 출마 여부를 재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박주선 국회 부의장, 김동철 장병완 의원 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호남 지역의 ‘빅 매치’는 전남에서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 이낙연 전 지사의 국무총리 임명으로 공석이 된 전남은 중량감 있는 유력 주자들이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전남도 행정부지사를 지냈고 전남 유일의 민주당 현역인 이개호 의원이 도전 의사를 밝혔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의 출마 여부가 변수가 될 수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주승용 황주홍 의원이 꾸준히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일각에선 박지원 전 대표의 출마 여부를 주목하기도 한다.

전북에서도 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치열한 싸움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에서는 송하진 현 전북도지사의 재선 도전이 유력하다. 여기에 당내에서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과 이춘석 사무총장 등 3선 이상의 정치 베테랑들이 도전장을 던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민의당에서는 정동영 유성엽 의원 출마 가능성이 꾸준히 돌고 있다.


▼ 최문순 3선-원희룡 재선 성공할까 ▼

강원-제주 광역단체장 누가 뛰나


강원과 제주는 현직인 더불어민주당 최문순 강원지사와 바른정당 원희룡 제주지사의 수성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강원지사는 최 지사가 3선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강원지사는 2010년 지방선거 때 이광재 전 지사가 당선됐다가 낙마한 뒤 2011년 재선거 승리로 도정을 이어받은 최 지사가 2014년까지 내리 승리했다. 최 지사는 본선에 앞서 최욱철 전 의원, 원창묵 원주시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민주당 ‘예선’을 먼저 돌파해야 한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에서는 각각 권성동 의원과 황영철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당적이 없는 육동한 강원연구원장은 공개적으로 출마 의지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지사 후보군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제주에선 민주당은 물론 한국당 국민의당 등에서 모두 10명 안팎의 후보가 거론되면서 재선 의지를 밝히고 있는 원 지사와 함께 치열한 3파전 또는 4파전이 예상된다.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3선을 지낸 김우남 현 제주도당위원장의 출마가 유력하다. 4선의 강창일 의원과 4선 도의원 출신인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의 출마도 거론된다. 한국당 김방훈 제주도당위원장은 이미 출마를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원 지사의 정무부지사를 지내다 6월 사퇴하고 한국당에 입당했다. 국민의당 후보로는 장성철 제주도당위원장과 강상주 전 서귀포시장 등이 꼽힌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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