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육점까지 하며… 北대사관 40곳 외화벌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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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예식장-요트클럽 등 활용”
국제법상 불법… 주재국 단속 강화

동유럽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 남부의 담장 높은 건물 안에서는 일주일에도 몇 차례씩 파티가 벌어진다. 시끄러운 노랫소리가 밖으로 흘러나와 주민들이 경찰에 신고하는 등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때로는 건물 옥상에서 불꽃놀이도 벌어진다. 북한은 대사관저였던 문제의 ‘테러 레지던스’라는 건물을 현지 업체에 임대해 예식장으로 빌려주거나 잡지 사진과 뮤직비디오, TV 광고 촬영을 위한 공간 등으로도 활용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7일 북한이 전 세계 40여 개 나라의 자국 대사관을 각종 외화벌이 사업에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외교 공관을 돈벌이에 활용하는 것은 국제법상 불법이다.

폴란드 바르샤바 주재 북한대사관에는 40여 개 북한 기업과 단체가 주소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제약회사에서부터 광고회사, 요트클럽 등 다양하다. 주중 북한대사관 직원은 ‘해금강무역회사’ 일꾼으로도 이름이 올라 있다. 해금강무역회사는 모잠비크에 대공미사일과 레이더 시스템을 공급한 회사로 알려졌으며 미국의 제재 대상이다. 인도 주재 북한대사관은 지하에 정육점을 운영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독일이 유스호스텔로 사용되는 북한 외교시설을 폐쇄하는 등 일부 국가는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구자룡 기자 bonhong@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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