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술핵은 당장의 전시 상황에서 사용하는 무기, 전략핵은 장기적인 억지력 차원에서 거리라든가 운영 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있는 것 같다.”
1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장이 잠시 술렁였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전술핵과 전략핵이 어떻게 다른지 설명해 달라”는 더불어민주당 이수혁 의원의 질의에 다소 엉뚱한 답을 내놨기 때문이다. 외교관 출신인 이 의원이 “잘 정리가 안 되시는 것 같다”고 수습하자 강 장관은 “네, 정리가 잘…”이라며 멋쩍은 듯 웃었다. 전략핵은 미국의 미니트맨3 같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대규모 살상력을 내세워 전쟁 억지력을 강화·유지하기 위한 무기체계다. 같은 핵무기인 전술핵은 파괴력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미사일 등에 장착해 운용이 용이한 핵무기다.
강 장관은 또 한미 공조를 설명하면서 “어제 있었던 B-1B(전략폭격기) 비행에 저희 F-35가 같이했다”고 했다. 하지만 B-1B를 엄호 비행한 한국 공군 전투기는 F-15K였다. 더군다나 우리 공군은 F-35 스텔스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다.
이날 외통위 국정감사에선 문정인 대통령통일외교안보특보를 겨냥한 질책성 발언들도 쏟아졌다. 자유한국당 윤상현 의원은 강 장관에게 “외교안보특보라는 분이 대통령의 입을 팔아 말하는데 방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윤영석 의원은 “국민들이 불안해한다. (문 특보를) 사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의 공세에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문 특보를 ‘망나니’라고 하고 강 장관을 ‘꿔다놓은 보릿자루’라고 하는 것은 언어폭력으로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한국당 홍문종 이주영 의원 등은 “여당 대표가 나라를 걱정하는 동료 의원의 고언을 ‘막말’로 치부했다”고 항의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