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1박 2일… 초강력 대북압박 ‘서울 구상’ 내놓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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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11월 7일 국빈 방한]트럼프, 文대통령과 세번째 정상회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다음 달 7, 8일 1박 2일 일정으로 확정됐다고 청와대가 17일 밝혔다. 이번 방한은 미국 대통령으로선 25년 만의 국빈 방한이다. 청와대는 “우리 측이 먼저 트럼프 대통령을 국빈으로 맞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미국이 받아들였다”며 “국제사회에 한미 동맹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미 정상이 25년 만의 국빈 방문에 걸맞은 외교적 성과를 낼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 靑, 일정 소화 시간은 비슷하다는데…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미국 측과 트럼프 내외의 방한 일정을 확정하기 위해 긴밀히 협의한 결과 11월 7일 오전에 도착해 8일 오후 출발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취임 후 첫 동아시아 순방에 나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3일 미국을 출발해 하와이와 일본(5∼7일)을 거쳐 한국을 찾은 뒤 중국(8∼10일)으로 떠날 예정이다.


박 대변인은 “미국은 취임 후 첫 방한이라는 점을 감안해 2박 3일 일정을 추진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내외의 일정과 한국에 너무 늦은 밤 도착하는 데 따른 의전적 문제를 감안해 7일 오전 도착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1박 일정이지만 전체 시간은 (2박이지만 주말이 끼어 있는) 일본에서의 일정과 비슷하다”고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와의 정상회담 외에도 골프를 함께 하며 긴 시간 편안한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두 정상은 올 2월에도 미국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인근 트럼프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서 27홀 라운드를 함께 한 바 있다. 자유한국당 강효상 대변인은 “이번 국빈방문은 ‘코리아 패싱’ 우려를 불식시켜야 하는데 1박 2일의 체류 일정은 일본보다 짧다”며 “과거 미국이 아시아 순방 시 한국과 일본에서의 체류 일정을 균형 있게 관리한 점을 보면 이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방한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이자 백악관 선임고문인 이방카와 사위 재러드 쿠슈너도 동행한다. 명실상부한 트럼프 최측근인 이방카 부부는 공식수행원 자격으로 방한 기간 각종 공식 일정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 트럼프, 초강력 대북 메시지 내놓을 듯

트럼프 대통령 방한의 하이라이트는 7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다. 취임 후 세 번째인 이번 한미 정상회담은 북핵 문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은 전날 방한 일정을 발표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기간 중) 국제사회가 가장 강력한 대북 제재에 동참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시 미군 증원을 책임지는 하와이의 미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다. “북핵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와 동북아 평화, 안정 구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이번 방한의 의미를 설명한 청와대와는 달리 이번 순방이 대북 압박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 전 일본을 들러 납북자 가족들과 만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정부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인권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하면 대화 모드로 국면을 전환하는 게 더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핵 문제가 꼬여가는 입장에서 일본 납북자 문제까지 끼어들면 북한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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