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문위국감, 출판영화계 블랙리스트 추가의혹 제기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19일 16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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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국회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산하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출판·영화계의 블랙리스트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정감사에서 지난해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초록·샘플 번역 지원사업’에서 심사를 통과한 도서 4권이 뒤늦게 대상에서 탈락했다며 출판계 블랙리스트 의혹을 추궁했다. 출판진흥원이 노 의원에게 제출한 ‘초록·샘플 번역 지원사업 신청 접수 및 선정 결과 내역’ 자료에 따르면 해당 도서는 시사평론가 김종배·조형근의 ‘사회를 구하는 경제학’, 시국사범 수배자 이야기를 다룬 이기호의 ‘차남들의 세계사’ 등이다. 노 의원은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위원회에서 출판진흥원장의 개입 여부 등을 규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 당 김민기 의원은 지난해 출판진흥원의 ‘찾아가는 중국도서전’ 선정 과정에서도 5권의 도서가 문체부의 지시로 선정 배제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배제 도서에는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 1~3’, 고도원의 ‘당신의 사막에도 별이 뜨기를’ 등이 포함됐다. 김 의원은 “문체부의 지시로 진흥원이 실행한 출판계 블랙리스트”라며 “진흥원이 관련 내용을 담은 회의록을 조작한 정황도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2014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과 관련해 정부 측의 조직적 상영 방해가 있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김병욱 민주당 의원은 당시 ‘다이빙벨’ 예매 기록을 공개하면서 “특정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기기를 통해 30여 분 만에 115장이 한꺼번에 예매됐다”며 “예매만 하고 관람은 하지 않는 방식으로 빈자리 만들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서병수 부산시장을 비롯해 특정 세력의 개입 여부까지 조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원모 기자 onemo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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