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순방 앞두고 군사옵션 열어둬… 시진핑엔 “굿 맨, 역할 매우 크다”
美 B-52 폭격기 24시간 발진 태세, 냉전시대 이후 처음… 北겨냥 관측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북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 안다면 충격을 받을 것”이라며 큰소리를 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북한 문제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준비가 잘돼 있다”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지만 누가 알겠는가”라며 군사옵션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
다음 달 초 한국 중국 일본 등 아시아 순방을 앞두고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중국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시 주석과의 ‘이례적 관계(exceptional relationship)’를 과시하면서 24일 끝나는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이후 중국의 대북 역할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은 ‘좋은 사람(good man)’이며, 중국의 대북 역할은 ‘매우 크다(big stuff)’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이 북한의 석유 수입을 처음으로 제한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2375호에 찬성한 점과 북한 금융회사와의 거래를 차단한 사례를 거론하며 “중국이 우리를 돕고 있다”고 치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시 주석이 당 대회를 통해 중국 지도자들이 갖지 못할 뭔가를 갖게 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매우 신중하고 조용하게(very low key) 일을 진행하겠다고 그(시 주석)에게 얘기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2기 체제’ 출범을 배려하고 있으며, 당 대회 이후 그동안 조용히 준비해 둔 대북 정책을 실행할 것임을 암시한 것이다.
폭스뉴스는 이날 미 공군이 냉전시대인 1991년 이후 처음으로 전략 핵 폭격기인 B-52의 24시간 비상 발진 태세를 가동할 준비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데이비드 골드페인 공군참모총장은 군사안보 전문 매체 디펜스원 인터뷰에서 “이것(B-52 24시간 비상 발진 태세)은 전투태세 완비를 위한 또 하나의 조치”라며 “이는 우리가 처한 국제사회 현실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핵 관련 한반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B-52는 1954년 처음 실전 배치된 이후 현재까지 미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최장수이자 주력 폭격기이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날 제임스 매티스 장관이 필리핀과 태국, 한국 방문을 위해 전날 출국했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28일 서울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과 제49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를 공동 주재하는 등 대북 공동 대응 태세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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