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바자회 행사 北부스 지나쳐 韓부스 찾아 노영민대사 첫 만남
“양국관계 진전 기대” 5분간 환담
“노 대사는 양국 관계 우호의 다리가 될 것입니다. 양국 관계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다시 만나기를 기대합니다.”
29일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윈난(雲南)성 빈곤 지역을 돕기 위한 자선 바자 행사장. 부인 첸웨이(錢韋) 여사와 함께 행사를 주관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처음 대면하는 노영민 한국 대사의 손을 잡고 이렇게 말했다.
왕 부장은 각국 주중 대사관과 국제기구 84곳, 각국 대사 내외 14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대사 내외가 함께한 국가 부스마다 들러 약 1분 동안 의례적인 인사를 나눴다. 하지만 유독 한국 부스에 5분여간 머물며 노 대사와 환담을 나눴다. 지재룡 대사가 참석하지 않은 북한 부스는 눈길도 주지 않고 지나쳤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얘기는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사드 갈등이 불거진 이후 한중 회담에서 화나거나 엄숙한 표정을 지었던 것과 달리 표정이 매우 밝았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지난해 바자 때는 사드 갈등 국면에서 김장수 전 대사가 참석하지 않았고 왕 부장도 한국 부스를 지나쳐 갔다. 외교 소식통은 “사드 문제 해결을 위한 한중 간 물밑 협상이 이뤄지는 가운데 한중 관계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는 제스처를 의도적으로 보여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바자에 참가한 한국 마스크팩 제조업체 ‘미미앙’ 부스에 들러 사진을 찍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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