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중 관계 개선 합의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7, 8일)을 일주일 앞두고 나왔다. 합의문 내용에는 “중국 측은 미사일방어체계(MD) 구축, 사드 추가 배치, 한미일 군사협력 등과 관련한 중국 정부 입장과 우려를 천명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세 항목 모두 중국과 미국의 입장이 극명히 엇갈린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협상) 중간에 내용을 전달하는 등 미국과 긴밀히 협의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국도 이번 합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합의문 발표 하루 전에도 허버트 맥매스터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관련 내용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의 북핵 제재 동참 등에 따라 이번 합의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이 한중 관계 개선이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북핵 대응에 대한 미중 간 간극이 커지면 한국이 다시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동북아 MD 강화와 한미일 공조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전화 회담을 가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100% 함께 있다는 것, 그리고 미일 동맹의 강함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것을 세계에 보여줄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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