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명숙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이 언급한 '게임판 농단 4대 세력'에 포함된 김정태 동양대 교수가 여 위원장에 대해 "최순실 세력이 정점에 있을 때 낙하산으로 임명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1일 김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여 위원장이 국감장에서 자신을 게임 농단 세력 중 한 명이라고 주장한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저는 22년 전 삼성에서 게임 밥을 먹기 시작해, 미국으로 건너가 6년 남짓 살다가, 4년 전 한국으로 돌아와 지금은 동두천에서 게임을 업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한국에 와서 '게임예술인가? 중독인가?' 국회토론회를 필두로 수차례의 게임인 지위향상을 위한 공론의 장을 열어오고 있다. 또한, (사)게이미피케이션포럼을 결성해 게임의 순기능확산과 게임인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연구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데 게임농단 4대기둥이라굽쇼? 대체, 그 '농단'의 대상이 뭔가요, 아니 누구냐? 제가 대한민국 '게임'을 대상으로 농단을 해왔다는 건가? 아니면 대한민국 '게임인'을 대상으로 무슨 모략이라도 했다는 거냐"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명박근혜 정권 때 마약쟁이 취급받던 게임계 구성원들이, 새 정부들어 교문위 국회의원에겐 '바퀴벌레' 취급받고 있다"며 "이게 다 게임을 악으로 몰아가는 세력들의 프레임인데, 일반인들은 블랙홀처럼 빨려 들어 가고 있다. 이에 게임계 낙하산들과 게임기관장들과 게임정책관들은 대체 뭘 해왔냐"고 반문했다.
이어 "이러한 게임적대시 행위를 일소하고자 게임인연대와 게이미피케이션포럼을 결성해 운영해오고 있다. 이게 게임농단이라면 그 벌 달게 받겠다"며 "그리고, 저는 힘이 다하는 그날까지 게임예술법을 통과시키는 당신이 말하는 게임농단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명숙 위원장의) 국회 발언 직접 들어봐라. 문장 하나 똑바로 표현하지 못하는 게임물관리위원장이다"라며 "최순실 세력이 정점에 있을 때 게임계 낙하산으로 임명돼 2년 7개월씩이나 게임기관장으로 늠름히 자리 지키고 있다. 이런 낙하산 기관장을 방치해온 게임 생태계 구성원의 한사람으로 참담함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여 위원장은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게임판 농단 4대 세력'에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윤문용 전 비서관, 김정태 교수, 데일리게임·데일리e스포츠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전 수석은 이날 여 위원장의 발언이 허위라고 반박하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고, 윤 전 비서관 역시 출입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아무 근거 없이 한 명의 주장만으로 허위 사실이 유포된다. 여 위원장이 본인 발언에 대해 민형사상 모든 책임을 지도록 사법적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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