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국회 시정연설]
그래프-사진 담은 PPT도 활용
문재인 대통령, 5분간 여야 돌며 악수… 한국당, 근조리본-현수막 시위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국회 시정연설에서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 당일 입었던 감색 정장을 다시 착용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취임하던 그때처럼 초심으로 돌아가 국정에 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복 상의 왼쪽 가슴에는 평창 겨울올림픽 배지를 달았다. 올림픽 개막을 100일 남기고 올림픽 성화가 한국에 도착한 날이기 때문이다.
국회 시정연설을 하는 동안 문 대통령은 다양한 도표와 그래프 및 사진 등을 활용했다. 파워포인트(PPT)로 만든 연설 키워드를 국회 본회의장 정면의 양쪽 스크린에 띄워 시각적 효과도 극대화했다. 연설은 프레젠테이션(PT)을 방불케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35분여간 진행된 연설 도중 더불어민주당 의원들 자리에서는 21차례 박수가 나왔다.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의원들도 박수에 동참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검은색 ‘근조리본’을 가슴에 달고 본회의에 참석했다. 일부 의원은 ‘공영방송 장악 음모! 밝혀라!’ ‘북핵규탄 UN 결의안 기권! 밝혀라’ 등의 항의 문구가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나눠 들고 연설을 지켜봤다. 박수는 치지 않았다.
연설을 마친 문 대통령은 여야 의원들을 향해 허리 숙여 인사했다. 민주당은 환호로 맞았다. 문 대통령은 단상에서 내려와 본회의장 맨 앞 의석에 앉아 있는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여야 구분 없이 5분간 본회의장 곳곳을 돌아다녔다. 대형 현수막을 든 한국당 의원들에게도 다가가 밝게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
본회의장에서 퇴장하기 전 문 대통령은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는 물론이고 자유한국당 지도부,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 박지원 의원, 바른정당 김무성 유승민 의원,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심상정 의원, 무소속 이정현 의원 등에게 한 명 한 명 찾아가 손을 잡으며 안부 인사를 건넸다. 청와대 관계자는 “통합, 상생, 협치를 강조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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