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전날 문재인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 자리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현수막 시위를 벌인 것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KO패 당했다”고 비난했다.
하 의원은 이날 바른정당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 및 페이스북을 통해 “자유한국당의 국회 본회의장 현수막 시위는 문 대통령에게 KO패를 당했다. 낡은 보수, 품격없는 보수가 얼마나 초라해질 수 있는지 우리는 똑똑히 보았다”고 질타했다.
그는 “문 대통령이 현수막을 들고 있는 개별 의원들에게 악수를 청하자 한국당의 초라한 모습이 극명하게 드러난 것”이라며 “대통령은 국가 원수다. 모든 국민의 대표다. 여당만의 대표가 아니다. 야당의 대표이기도 하다. 신성한 국회에서 모든 국민의 대표에게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한다. 특히 품격을 지켜야 하는 보수일수록 더 그렇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 시정연설 당시 민주당 의원이었던 조경태 의원 혼자서만 기립 박수를 보낸 것을 기억한다”며 “당시 야당 의원으로서 용기있는 행동이었다. 야당 안에서는 지탄받을 수 있는 행동이었지만 많은 국민의 우뢰와 같은 박수를 받았다. 조 의원은 지금 한국당에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제1 야당 한국당이 과거 좌파 야당들의 나쁜 점만 배우고 있다. 나쁜 점만 배우지 말고 좋은 점을 배우시길 바란다. 보수를 더이상 부끄럽게 하지 말아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을 방문했을 때 한국당 의원들은 검은색 옷에 ‘근조(謹弔)’라고 적힌 리본을 달고 ‘북핵 규탄 UN 결의안 기권 밝혀라’, ‘北 나포 어선 7일간 행적 밝혀라’, ‘공영방송 장악 음모 밝혀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3장을 들어올렸다.
문 대통령은 연설을 끝낸 뒤 한국당 의석 쪽으로 다가가 웃으며 악수를 청했다. 이에 현수막을 들고 서있던 김도읍 의원 등이 한 손에 현수막을 든 채 다른 한 손으로 문 대통령과 악수하는 어색한 풍경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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