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작가(58·전 새누리당 의원·사진)는 2일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박근혜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국가정보원 돈을 받았다’고 진술한 것과 관련, “‘국정원 상납게이트’, 이제 시작이다. 판도라의 상자가 드디어 열렸다”고 말했다.
전 작가는 이날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시한부 청렴모드’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재만 전 총무비서관이 지금 이 판국에 거짓말을 할리도 없고 확실한 사실-‘박근혜의 진실’이라는 이야기”라면서 이 같이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의 한나라당 대표 재임 시절 당시 대변인을 맡아 근거리에서 보좌했던 전 작가는 이 전 비서관의 진술과 관련, “저도 사실 충격적이다. 저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한 정치인으로서 돈을 쓰는 것을 보지 못했다. 아랫사람에게 봉투를 준적도 없었고 특별히 챙기는 이도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고리 3인방(이재만·안봉근 전 대통령 국정홍보비서관·정호성 전 대통령 부속비서관)’은 열심히 보좌했다. 하지만 벌이는 ‘정치판’의 규모는 꽤 컸다. 그렇다면 대체 그 모든 자금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전 작가는 다시 과거를 떠올리며 “그때 의원회관에서는 ‘박 대표 보좌관들은 월급을 이중으로 받는다’는 말이 파다했다. 즉 모 장학회에서 보좌관들에게 따로 월급과 집을 제공한다는 것”이라며 “그러니까 충성을 바치고 목숨 걸고 모신다는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이어 박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에도 자신의 돈을 쓴 적이 없다며 “친박(친박근혜) 정치인들이 추렴했고 캠프는 김모 의원이 책임졌다. 김모 의원이 참다 참다 ‘돈 좀 쓰시라. 삼성동 집 처분하시라. 설사 지더라도 길바닥에 나앉겠느냐’고 하자 박근혜 후보가 레이저를 뿜더니 ‘아니 누가 돈으로 선거 치르라고 했어요?’라고 말했다더라”고 전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의 당시 발언에 대해 “진짜 이 세상 모든 정치인들이 자다가 벌떡 일어날 발언”이라며 “그래서 여의도 바닥에서는 ‘박근혜 선거용 자서전’ 비용 500만 원 외는 개인 돈은 쓰지 않았다는 말이 확 퍼졌었다”고 덧붙였다.
전 작가는 박 전 대통령이 후보 시절엔 ‘내 손에 물 한 방울 튀기지 않겠다는 스타일’ ‘다 알고도 모른 척하는 청렴고결 모드’였지만 대통령 시절엔 국정원 상납을 알았고 용처도 결정했다며 그 이유를 추측했다.
그는 “제 생각에는 후보 때는 ‘나의 집, 청와대로 돌아가겠다’였다면 대통령이 된 뒤에는 ‘내 집에 왔다’고 생각한 거다. ‘내 집은 청와대, 이 나라 예산은 나의 돈’이라고 여긴 것”이라며 “즉 이 나라와 이 나라 국민조차도 ‘나의 영지, 나의 백성’이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정치인 박근혜의 ‘고결청렴 모드’는 시한부였던 것”이라며 “그리고 그 ‘문고리 3인방’은 오로지 ‘3인방’만을 통하는 자폐된 지도자 아래에서 그 옛날 청나라 환관처럼 안심하고 ‘챙길 것 다 챙겨도 OK!’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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