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3일 당 대표 직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결론 짓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헌·당규에 따라 오늘 중으로 숙고해서 내 책임으로 결정을 내리겠다”고 말했다고 강효상 대변인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태흠 최고위원 등 친박계 의원들은 표결을 수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의에 앞서 김 최고위원은 개인 입장문을 발표해 “표결로 의결하지 않을 경우 절차상의 결격으로 결과의 정당성도 부정되고 심각한 당 내 갈등과 법적 분쟁만 낳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김진태 의원 역시 “최고위를 바이패스한다면 이런 최고위는 해체하라”는 입장문을 냈다.
하지만 홍 대표는 박 전 대통령 제명에 논란의 여지가 없다고 보고 있다.
당헌·당규에 따르면,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자가 탈당하지 않고 기한 내 이의도 제기하지 않으면 제명 처리된다. 박 전 대통령은 당헌·당규상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열흘 시한’인 2일 자정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최고위원들 사이에서 표결로 가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며 김 최고위원 한 명만 박 전 대통령의 출당 문제가 의결 사항이라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 윤리위원회의 ‘탈당 권고’ 이후 (박 전 대통령의) 이의 제기가 없으면 위원회 의결없이 바로 (박 전 대통령) 제명 처분을 하도록 돼 있다. 이것은 대표의 권한”이라고 설명했다.
서청원·최경환 의원의 제명 건에 대해선 “오늘은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가 주로 논의됐다”며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선)추후 어떻게 할지 당에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로선 특별히 구체적인 일정이 잡힌 것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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