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3일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매듭지으려 하는 것을 두고 “박 전 대통령 출당을 대단한 개혁인 것 같이 포장하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멀티미디어동에서 특강을 마친 후, 취재진에게 “전직 대통령의 출당이나 제명은 진정한 보수혁신이 아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유 의원은 “한국당에서 박 전 대통령 출당 문제를 논의하는 것에 대해서는 늘 똑같은 생각”이라며 “전직 대통령이 이미 탄핵을 당하고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잘못된 과거와 단절을 한다는 의미는 있을지 몰라도 이것이 무슨 혁신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아무런 변화와 희망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한국당과 통합하는 것은 진정한 보수통합이 아니다”며 “한국당이든 국민의당이든 개혁보수로 가야한다는 정치인들이 나와 제대로 된 보수신당을 만드는 보수통합이라면 늘 찬성이고 열려있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바른정당을 떠나 한국당으로 가겠다는 분들은 제가 말한 보수통합하고는 너무 다른 길로 가고 있다”며 “국민들이 인정을 안 하는데 국회의원 숫자만 몇 명 합치는 것에 대해 박수를 치겠냐. 그래서 제가 탈당하려는 분들의 생각에 동의를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자유한국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제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달 23일 윤리위원회를 열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권유’ 징계 결정을 내렸고, 이 사실을 박 전 대통령에게 서면으로 통보했다.
이날 일부 매체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당헌·당규상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열흘 시한’인 전날(2일) 자정까지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홍준표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친박계가 주장하는 ‘표결을 통한 출당’ 대신 ‘결과 보고’ 형식을 통해 제명 조치를 확정 지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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