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달면 삼키고 쓰면 뱉어…한국당 면죄부 못 돼”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1월 3일 19시 17분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을 공식 발표하자 국민의당, 정의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출당이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은 “아직은 그 진심을 모르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보였다.

국민의당은 “자유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의 출당으로 지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의 면죄부를 받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행자 대변인은 논평에서 “자유한국당이 진정으로 혁신하고 변화하길 원한다면, 지난 이명박-박근혜 정부 9년을 돌이켜보며 국민께 진정어린 사과부터 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 것이 정치판이라지만 홍준표 대표와 자유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버리기에 비정함을 느낀다”며 “지난 5년 간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동정범이었음을 잊어버릴 국민이 있겠는가? 지난 정부 박대통령을 등에 업고 호가호위하던 사람들은 다 어디에 갔는가?”라며 반문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은 국민이 원하는 검찰, 재벌, 언론개혁 등의 적폐청산에 대해 더 이상 정치보복 등을 운운하며 기득권 지키기를 중단하라.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끝으로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빌미로 양당구도로의 회귀는 용납될 수 없는 국민기만”이라고 강조했다.

한때 자유한국당과 한솥밥을 먹었던 바른정당은 “다른 당의 행정처리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고 싶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으로 정치적으론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 한참 된 오래 전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자유한국당이 상처받은 보수층의 마음을 얼마나 읽고 있으며, 그 분들의 상처를 보듬는 몸부림이 무엇인지에 대해 진정으로 고민하고 있는지 아직은 그 진심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최석 대변인은 “이제 와서 박 전 대통령을 떼어낸다고 해도 자유한국당의 본질이 달라지 않는다”고 했다. 최 대변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무도한 국정농단을 벌일 수 있었던 것은 자유한국당이라는 세력이 거대한 장막을 치고 국민들의 눈과 귀를 가렸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난 시절 대한민국의 위기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자유한국당 세력이 똘똘 뭉쳐 만들어낸 것”이라며 “박 전 대통령을 권좌로 끌어올리고 그에 영합해 가렴주구를 일삼던 이들이 누구인지 국민들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이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자유한국당이 한국 보수우파의 본당으로 거듭나기 위하여 박근혜당이라는 멍에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없다고 판단했다”며 박 전 대통령의 출당을 공식 발표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