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트럼프 방한 이틀 동안 서울서 100건 넘는 반미 집회 예정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3일 19시 22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하는 7, 8일 이틀 동안 서울 도심에서 100건이 넘는 반미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서울지방경찰청은 7, 8일 서울 도심에 트럼프 대통령 관련 집회가 총 109건 신고 됐다고 3일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동선에 맞춰 청와대 인근과 광화문에 76건, 국회 25건, 국립현충원과 트럼프 대통령이 묵는 숙소 인근에도 각각 4건이 신고 됐다. 경찰은 이 중 청와대 인근 집회 2건을 금지 통고했다. 또, 청와대 인근 집회 26건에 대해서는 행진을 제한했고, 트럼프 대통령 숙소와 현충원 인근 집회도 각 1건씩 제한 통고했다.

집회는 대부분 반미 성향 단체들이 신청했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 등이 연합해 만든 ‘NO트럼프 공동행동’ 규모가 가장 크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는 이틀을 ‘전국집중 24시간’으로 선포하고 청와대와 국회, 트럼프 대통령 숙소를 오가며 규탄 집회를 벌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반도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는 이유다. 집중 집회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반대’ 기습 농성을 벌인 청년 25명이 현행범으로 체포되기도 했다. 영등포경찰서 등은 3일 오후 12시경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안에서 ‘트럼프 방한 반대’ 구호를 외치며 해산에 불응한 청년 25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민중당 소속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 방한을 3일 앞둔 주말엔 도심에서 반미·친미 집회가 모두 열린다. ‘NO트럼프 공동행동’은 4일 오후 4시에 서울 종로구 르메이에르 빌딩 앞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집회가 끝난 후엔 미국 대사관까지 행진한다.

태극기행동본부는 4일 오후 1시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트럼프 대통령 환영대회’를 열고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대한애국당도 같은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트럼프 대통령 방한 기념 한미 동맹 강화 및 박근혜 전 대통령 정치투쟁 지지 태극기 집회’를 연다. 경찰은 집회 참가자들이 서로 충돌하지 않도록 경력을 대비시킬 예정이다.

최지선 기자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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