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 시간) 하와이 방문을 시작으로 아시아 순방을 시작하기 하루 전날인 2일 미 전략폭격기 B-1B(일명 ‘죽음의 백조’) 편대가 한반도에 기습 출격했다.
3일 군 당국에 따르면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이륙한 B-1B 2대는 2일 오후 동해를 통해 한반도 상공에 진입했다. 이후 우리 공군 주력 전투기인 KF-16 2대와 편대를 이뤄 연합 훈련을 실시했다. B-1B 편대는 강원 영월 공군 필승사격장에 도착해 김정은의 평양 집무실 등 북한 핵심 시설을 겨냥한 모의 타격 훈련을 한 뒤 서해를 통해 앤더슨 기지로 복귀했다.
B-1B가 한반도에 출격한 건 지난달 21일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ADEX)이 열린 경기 성남 서울공항 상공에서 선회비행을 펼친 지 12일 만이다. B-1B는 9, 10월에만도 각각 2차례 한반도에 전개됐다.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압박 의지를 보여주는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방한하는 7, 8일 B-1B가 재차 전개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B-1B의 구체적인 비행경로까지 거론하며 맹비난했다. 이 통신은 “미제야말로 조선반도의 정세를 긴장시키고 핵전쟁을 도발하려고 미쳐 날뛰는 장본인이라는 것을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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