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트럼프 부부에 직접 만든 ‘곶감’ 대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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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7일 10시 41분


청와대사진 기자단
청와대사진 기자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방한하는 가운데, 이날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리는 국빈 만찬 메뉴가 공개됐다.

만찬 메뉴는 '옥수수죽을 올린 구황작물 소반', '동국장 맑은 국을 곁들인 거제도 가자미 구이',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갈비 구이와 독도 새우 잡채를 올린 송이돌솥밥 반상', '산딸기 바닐라 소스를 곁들인 트리플 초콜릿 케이크와 감을 올린 수정과 그라니타'로 구성됐다.

두 나라 정상 간 건배 제의에 사용되는 만찬주는 '풍정사계 춘'이다. 충북 청주 소재 중소기업이 제조한 청주인 '풍정사계 춘'은 2016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대축제에서 약주·청주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전통 술이다.

이날 만찬에 대해 청와대는 "한국이 가진 콘텐츠로 우리만의 색깔을 담으면서도 미국 정상의 기호도 함께 배려하려는 의미를 담고 있어, 음식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아 첫 국빈을 위한 정성을 표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구황작물 소반은 어려울 때 한국인의 밥상을 지켜준 값싼 작물이었지만 지금은 귀해진 구황 작물의 의미처럼 한미 동맹의 가치가 더욱 값있게 됨을 상징한다. 백자 그릇 안에 옥수수·조죽, 고구마 호박 범벅, 우엉 조림, 연근 튀김, 국화잎을 올린 상추순 무침 등을 낸다.

가자미 구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생선요리이자 지난 6월 미국 백악관 만찬에서 문 대통령에게 비빔밥과 함께 대접했던 메인 요리이기도 하다. 문 대통령 고향인 거제도 산이라고 한다.

한우갈비와 송이돌솥밥 반상은 양국 정상의 기호와 한국의 색깔을 조화시킨 요리다. 갈비는 전북 고창산으로, 당초 한미 FTA 체결로 대량 수입된 미국산 소고기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한우로 결정됐다. 밥은 우리 토종쌀 4종을 섞어 짓는다고 한다. 디저트도 우리 전통 음료인 수정과와 초콜릿을 조화시켰다고 한다.

이날 만찬에 앞서 양국 정상 부부가 참석하는 오후 차담회엔 김정숙 여사가 직접 만든 곶감과 초콜릿 등의 다과가 제공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국 도착 후 경기 평택시 주한미군 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방문을 시작으로 청와대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과 한미 정상회담, 공식 만찬 등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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