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모든 투덜거림에 답할 필요없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8일 03시 00분


국민의당 호남파와 갈등 확산
유성엽 “나가라 막말… 安 초딩수준”… 동교동계 원로 9일 회동 대응 논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안 대표의 재신임을 주장하는 호남 중진 의원들 사이의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7일 국민의당 유성엽 의원은 페이스북에 안 대표를 향해 “‘하는 꼴이 딱 초딩 수준이다’라는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고 썼다. 또 “고작 한다는 것이 당내 중진 의원에게 ‘나가라’고 막말을 해대고 있다”고 했다. 이는 안 대표가 전날 책임론을 제기한 유 의원에게 “그 정도면 그런 정당에 계신 것이 무척 불편할 것”이라고 말한 것에 반발한 것이다.

유 의원을 비롯해 조배숙 주승용 장병완 황주홍 등 호남 중진 의원들은 조찬회동을 갖고 안 대표를 성토했다. 장 의원은 “안 대표의 말이 유 의원뿐 아니라 호남 의원 전체를 겨냥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갈 수가 없다”고 말했다. 또 “공개 사과나 해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바른정당과의 통합론이 불거지면서 탈당설이 돌았던 국민의당 동교동계 원로들은 9일 정대철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여의도에서 회동을 갖고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호남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급작스럽게 안 대표의 재신임 문제가 불거진 데는 그동안 안 대표가 주도한 당 개혁 작업에 대한 불만이 누적됐기 때문이다. 바른정당과 연대 및 통합 시도, 지역위원장 일괄 사퇴, 중앙당직자 지방 파견 등으로 안 대표와 비안(非安)계 현역 의원들의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호남 의원들의 반발에도 안 대표는 전혀 굽히지 않고 있다. 독일과 이스라엘 방문을 마친 안 대표는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당과 국가를 위한 것이라면 귀를 기울이겠지만 분란에 대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귀국길에 오르기 전 6일(현지 시간) 안 대표는 “모든 투덜거림에 답할 필요는 없다.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돌파력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자신의 재신임을 묻는 당 일각의 의견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국민의당은 13일 의원총회를 열고 내홍 해소 방안과 예산국회 대응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최고야 best@donga.com·장관석 기자
#안철수#국민의당#호남파#유성엽#동교동계#원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