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수석이 회장 지낸 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이 낸 후원금 횡령 혐의
檢, 협회 수색… 田 “불법 관여안해”
전병헌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59)의 측근들이 롯데홈쇼핑의 채널 재승인 로비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검찰은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 측의 로비를 받았는지 여부를 수사 중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핵심 인사가 수사 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7일 전 수석이 제19대 국회의원일 때 비서관이었던 윤모 씨와 김모 씨 등 3명을 체포하고 이들의 집을 압수수색했다. 또 전 수석이 2013년 1월부터 올 5월까지 회장을 지낸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롯데홈쇼핑은 2015년 상반기 한국e스포츠협회에 3억 원대 후원금을 냈다.
윤 씨 등 이날 체포된 3명은 이 후원금 일부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후원금이 전 수석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수사 중이다. 전 수석은 당시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 홈쇼핑 채널 재승인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할 수 있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채널 재승인에 도움을 받기 위해 한국e스포츠협회에 후원금을 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매입한 상품권 가운데 일부가 전 수석 측 인사들에게 전달된 의혹도 조사 중이다.
전 수석은 검찰 수사에 강하게 반발했다. 전 수석은 기자들에게 배포한 입장문에서 “언론에 보도된 롯데홈쇼핑 건과 관련해 어떤 불법에도 관여한 바 없다.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전 수석은 청와대 내부 회의에서도 “(불법에) 관련된 사실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자제하면서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는 태도다. 청와대 관계자는 “검찰 수사에 대해 청와대가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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