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미 정상회담과 기자회견, 이어진 국빈 만찬에는 미 워싱턴을 주름잡는 핵심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한 명 한 명 따로 만나기 어려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가 서울에 대거 출동한 것.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미국으로 돌아간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을 제외하곤 대부분 모였다. 한 외교 소식통은 “‘트럼프 올스타’가 한국에 떴다”고 말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 핵심 실세인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었다. 이들은 공식 환영식에서도 맨 앞줄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실제 확대 정상회담에서도 이들은 대화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틸러슨 장관이 주요 이슈에 대해 말을 많이 했고 맥매스터는 카운터파트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대화했다”고 말했다. 켈리 실장은 얼마 전까지 국토안보부 장관을 지낸 해병대 4성 장군 출신으로, 트럼프가 평소 “우리 켈리 장군” 하며 총애한다. 요즘은 이방카도 트럼프에게 보고하려면 켈리 실장을 거쳐야 한다는 게 워싱턴의 정설이다.
이방카는 없었지만 남편이자 트럼프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단연 눈에 띄었다. 평소 말이 별로 없는 스타일이지만 이날 회담에선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과 꽤 오래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쿠슈너는 이날 만찬에서 틸러슨 장관과 함께 두 정상이 앉은 헤드테이블에 앉아 핵심임을 증명했다.
백악관을 움직이는 젊은 실세도 많았다.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과 공동기자회견 진행을 맡은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35)은 기자들의 돌직구 질문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맞받아쳐 트럼프의 전폭적인 신임을 얻은 인물이다. 반(反)이민정책 등 트럼프의 핵심 공약을 주무르고 있는 스티븐 밀러 백악관 정책고문(32)도 나타났다. 미모의 모델 출신으로 이방카의 천거로 트럼프의 핵심으로 부상한 호프 힉스 백악관 공보국장(29)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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