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청와대가 주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빈만찬에는 독도새우로 만든 잡채가 차려졌다. 만찬에 앞서 청와대는 “쫄깃한 식감을 가진 독도 새우를 넣은 복주머니 잡채”라고 메뉴를 소개했다.
평소 흔히 보지 못한 재료인‘독도 새우’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우리나라와 독도를 두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반응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였다.
일본 언론은 독도 새우 메뉴가 공개된 후 이를 집중적으로 다뤘다. 일본 언론은 독도 새우에 대해 한국 정부가 역사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건들임으로써 한일 관계의 악영향을 미친 것이라며 비판했다.
일본은 국빈만찬이 열린 7일 오후 부터 하루가 지난 지금 까지도 청와대의 독도 새우 메뉴 선정을 지적하는 기사를 쏟아내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독도 새우 논란으로 심기가 불편해진 일본과 달리 청와대에는 만족스러운 상황이 됐을 것이다.
일본 정부와 언론의 과잉 대처가 독도에 대한 우리 국민 뿐 아니라 외신의 관심까지도 집중되게 만든 셈이다. 덕분에 독도 새우는 국내외적으로 보도되며 유명세를 얻게 됐다.
8일 독도새우는 포털사이트 검색어 상위권을 줄곧 차지하는 등 누리꾼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키며‘독도는 우리땅’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공고히 하는 역할을 했다. 일본과의 오랜 영토 분쟁으로 독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다소 부족한 상황에서 다시 한번 독도에 대한 관심을 상기시킨 기폭제가 된 것이다.
외신 역시 ‘Dokdo’(독도)라는 표현과 함께 만찬 메뉴를 소개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한국이 일본과 오랜 기간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는 독도 바다에서 잡히는 새우로 만든 요리”, 영국 가디언은 “한국과 일본 간 영토 분쟁이 있는 섬을 원산지로 하는 독도 새우”라고 표현했다.
다케시마(독도의 일본명)가 아닌 독도라는 명칭이 쓰였다는 점에서 국제사회에 독도라는 이름을 알린 셈이다.
사실 독도새우는 정식 명칭이 아니다. 독도 새우는 도화 새우의 별칭으로 우리나라 동해 지역에서 서식하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독도 주변에서 주로 잡히는 새우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앞서 청와대가 이번 만찬 메뉴에 대해 “한국이 가진 콘텐츠로 우리만의 색을 담으면서도 미국 정상의 기호도 함께 배려한다는 의미를 담았다”며 “음식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한 만큼, 정식명칭인 도화 새우 대신 독도 새우라고 표현한 것 역시 ‘독도’라는 상징적 이미지를 통해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올 초 설날을 앞두고 독도라는 상징적 존재가 갖는 요소를 살려 태극기를 함께 넣어 판매한 독도 새우 세트가 한 차례 인기를 모았던 것을 감안하면, 청와대가 독도의 상징적 이미지를 활용해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키면서도 국제사회에 한국의 영유권을 강조하기 위한 외교 전략이라는 가능성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실제 이마트는 독도새우 세트를 비롯 국산 농축수산물로 구성된 상품을 선보이는 등 애국마케팅 전략을 통해 예약판매 매출을 전년대비 50% 이상 향상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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