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당 대표 직권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시킨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0일 故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기념 행사장에서 곤욕을 치렀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대구엑스코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토크콘서트’에 참석해 연설을 했다. 홍 대표는 “1972년 10월 유신 당시 대학을 다녔다. 조국근대화 시절에 청년 시절을 보냈다. 저희 젊은 시절 기억은 온통 박정희 밖에 없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강단과 결기, 추진력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대표의 연설은 도중에 끊겼다. 일부 참석자들이 그를 향해 “다 거짓말이다!”, “홍준표는 거짓말 하지 마라”, “배신자 홍준표는 나가라”라고 고성을 질렀기 때문. 이들은 진행 요원에 의해 행사장 밖으로 끌려 나갔다. 하지만 소란은 한동안 가라앉지 않았다.
이에 홍 대표는 “지금 대구시민과 경북도민들 마음이 불편한 거 알고 있다. 정말 사랑하고 지지했던 박 전 대통령이 탄핵 당하고 구속까지 된 모습 보면서 대구 시민과 경북 도민이 얼마나 안타깝고 상실감이 컸겠나”라며 “출당에 일부 서운한 생각 갖고 있는 것도 잘 안다. 저는 탄핵재판 자체가 부당하고 탄핵당한 대통령 구속하고 구속 연장 하는 건 정치재판이라고 누차 이야기 해왔다.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없다. 저도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고 해명했다.
이어 “지금은 보수가 궤멸할 상황이고 (문재인) 정권은 한국 보수를 말살하기 위해 정치보복과 좌파 독주를 계속하고 있다. 보수우파는 한국 건국하고 산업화한 선도해온 세력이고 문민정부를 창출시킨 세력이다. 하지만 보수우파 세력들이 냉담한 시선 속에 좌파 독주를 넋 놓고 볼 수밖에 없다”며 “지금이라도 실패한 과거와 깨끗하게 단절하고 혁신과 단절로 보수우파 재건 못하면 우리 당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럼 이 나라는 어째 되나”라고 토로했다.
또한 “박 전 대통령이 부당한 처분 막는 것도 보수우파가 힘을 얻어야 가능하다. 저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받을 생각을 하고 아픈 결단(박 전 대통령 출당)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저의 충정을 잘 헤아려 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후 홍 대표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다음 주부터 자유한국당 당사에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 조국 근대 아버지 박정희, 민주화의 아버지 김영삼 전 대통령, 그 3분의 사진을 걸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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