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개혁 파트너”… 유승민 “협력할 부분 넓어”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5일 03시 00분


양당대표 “통합 창구 열어두자” 공감
安 “새 정치 위한 정당” 공통점 강조… 劉 “호남의원 배제 요구 보도는 오해”

유승민 바른정당 신임 대표(오른쪽)가 14일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을 찾아가 안철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안 대표가 “협력을 
시작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하자 유 대표는 “협력 가능성을 얘기해 보기 위해 방문했다”고 화답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유승민 바른정당 신임 대표(오른쪽)가 14일 국회 국민의당 대표실을 찾아가 안철수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안 대표가 “협력을 시작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하자 유 대표는 “협력 가능성을 얘기해 보기 위해 방문했다”고 화답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개혁의 파트너로서 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깊은 논의를 시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양당 사이에 정말 진지한 협력의 가능성을 이야기하기 위해 방문했다.”(바른정당 유승민 대표)

14일 유승민 대표가 취임 인사차 국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실을 찾아가 한 말이다. 첫 회동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양당의 연대나 통합 가능성을 열어둔 대화들도 오갔다.

안 대표는 공개발언에서 유 대표를 ‘개혁의 파트너’라고 칭했다. 그는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기득권 양당정치를 깨고 새로운 정치를 하기 위해 만든 정당”이라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국민의당의 정치적 노선에 대한 공감대를 적극적으로 나타냈다. 그는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들은 소회를 꺼내며 “‘이분들이 안보, 경제, 민생, 한국정치 개혁 등에서 바른정당과 생각이 많이 일치하는구나’ ‘앞으로 양당이 협력할 부분이 굉장히 넓다’ 이런 공감을 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비공개로 약 25분간 대화를 나눴고, 이 중 10분간은 양당 대변인도 내보낸 뒤 독대했다. 유 대표는 ‘호남 지역 몇몇 의원을 배제해야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가 가능하다’고 했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해 안 대표에게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한다. 양당이 영호남 지역주의의 늪에 빠져선 안 된다는 취지가 와전됐다는 것이다.

양당 대표 회동은 상견례 성격인 만큼 구체적인 중도-보수 통합 논의가 이뤄지진 않았다. 다만 이들은 독대 자리에서 “양당 간 연대나 통합을 위한 창구를 열어두자”며 논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국민의당 내 비안(비안철수) 측 호남 의원들의 반발 기류가 만만찮다. 21일 국민의당의 끝장토론식 의원총회가 양당 통합 논의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유 대표는 전날 대표로 선출된 직후 각 당 대표들을 예방하는 일정을 조율했으나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거절했다. 홍 대표는 14일 오전 페이스북에 바른정당을 향해 “잔류 배신자 집단이 입으로만 개혁으로 포장해 국민을 현혹한다”고 비판했다. 유 대표는 “예방조차 거부하는 졸렬한 작태를 보고 상당히 실망했다”고 불쾌감을 표시했다.

최고야 best@donga.com·홍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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