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는 16일 바른정당과의 연대·통합을 추진하는 당 내 ‘친안’(친안철수)계를 겨냥해 “그렇게 딱 ‘(바른정당과) 둘이 하겠다’고 하는 건 명분상에도 그렇고 정치적 실리 면에서도 조금 저능아들이 하는 것 아닌가”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인터뷰에서 “연대는 사실 방송법 개정 등 더불어민주당이 반대하는 것을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이 (협력해) 설득하는 것도 있을 테고, (반대로) 적폐청산 같은 것은 민주당과 해야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40대 20을 생각했는데 지금 (바른정당 의석) 10명 숫자를 갖고 우리에게 함께하자는 것을 의미하는데, 사실 원내 의석 하나가 엄청나게 중요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우리가 여당도 제1야당도 아니고, 40석이 돼서 뭘 붙여 봐야 거기서 거기인데 뭘 연대한다는 것인가. 연대해서 무엇을 이끌고 갈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 전 대표는 바른정당의 유승민 신임 대표 선출을 전후로 당 내에서 다시 연대·통합 논의의 불씨가 살아나는 것과 관련, “계속 큰불은 때더라. 연기가 아주 많이 난다. 그 연기 맡다가 콜록콜록 기침만 하고 있는데, 안 대표는 왔다 갔다 하니까 (의중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이어 “우리 당 대표하고 통화를 제일 많이 했는데, 요즘은 안 한다”며 “저하고는 일체 며칠간 대화가 없고, 심지어 그 밑에 측근들도 전혀 연락이 없다”고 말해 중도통합 문제를 둘러싼 갈등으로 안 대표와 불편한 관계에 있음을 내비쳤다.
박 전 대표는 “(유 대표가)유연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감춰진 발톱이 보일 수도 있다. 그렇기에 우리도 그렇게 믿어선 안 된다”며 “유승민 대표도 1차적으로는 국민의당, 2차적으로는 한국당에서 보수대연합을 한다. 여기에 이명박 전 대통령도 외국으로 나가면서 ‘통합하라’ 이런 걸 보면 일련의 보수대연합의 한 방법으로 국민의당이 끌려들어가지 않느냐”라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이 (보수대연합에) 이용된다고 하면 저는 절대 정치를 함께 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보수 세력을 흡수한다고 해도) 그것이 안철수 대표가 성공할 수 있는 길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나갈 테면 나가봐라. 너희들이 어디로 가겠느냐’라고 하는데 그렇게 얘기했다가는 큰 코 다친다”며 “우리 정체성을 이렇게 짓밟으면 나갈 데가 있다”고 ‘집단탈당’ 가능성을 경고했다.
‘혹시 정의당으로 가는가’라는 질문에 “아니 우리끼리 하는 것”이라며 “줄줄이 선거가 이어질 텐데 보수대연합으로 다시 뭉쳐진다고 하면, 또 진보개혁세력들은 분열된다고 하면 4년 후 대통령 선거에 또 다른 박근혜가 당선 안 된다고 누가 보는가? 그래서 현재는 정체성을 중심으로 자기의 맡은 바 국가대개혁에 매진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통합에 동의하지 않는 10여 명이 탈당을 결행할 수도 있는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를 바른정당 취급하려고 하나”라며 “(뜻을 함께하는 사람은) 열 명보다 훨씬 많다. 우리도 (의원 20명 이상의)원내교섭단체가 돼야 할 수 있다”며 “그런 방법도 모색할 수 있다. 진전도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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